붉은 쥐

요약 김기진(金基鎭, 1903∼1985)의 소설.

1924년 《》 53호에 발표된 김기진의 첫 소설이다. 후 가 급변하고 도 빈곤한 을 로 삼기 시작했는데, 이 작품은 이러한 전환기에 나타난 의 첫 작품이다. 시대를 살고 있는 지식인의 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 속의 는 이 에서 현실로, 다시 현실에서 새로운 삶으로 탈출하는 가 되어 준다. 을 걸고 활동하는 쥐의 생활은 그대로 주인공에게 행동 이 되는 것이다. 주인공은 이나 윤리라는 껍질을 벗고 쥐가 살아가는 처럼 치열한 에 하여 살아가야 함을 느끼게 된다. 곧 쥐는 평가절하된 의 생존 수단을 형상화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줄거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 박형준은 지식인이지만 이 없이 빈민가에서 을 얻어 산다. 그는 빈민가에서 사회의 을 깨닫는다. 특히 ‘점잖은 도둑놈들’이 행세하고 다니는 것에 불만을 품는다. 그는 어느 날 길을 걷다가 피 묻은 죽은 쥐를 보게 된다. 그리곤 쥐가 사는 방법처럼 절도를 저지른다. 그러나 쫓아오는 순사를 피해 달아나다가 에 치여 길바닥에 붉은 피를 물들이고 죽는다.  

이 작품의 주된 색조는 붉은 색이다. 또 에서도 살인과 방화 등 충격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 이것은 작가가 이 소설을 통해 들에게 자본주의의 모순을 강하게 말하려고 했음을 증명한다. 본래 원고엔 발표되지 못한 채 삭제된 부분이 있었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대체로 일제의 식민정책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관념적인 소설로만 평가되어 왔으나 당시 문학의 고질이었던 눈물과 영탄조를 극복하며, 과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문단에 새로운 을 준 점은 이 작품의 의의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