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시가

로마의 시가

로마는 테베레강을 중심으로 좌안(동쪽)과 우안(서쪽)으로 구분된다. 로마의 발상지는 좌안에 있는 일곱 개의 언덕으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로마제국의 수도로서 로마는 이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특히 로마의 시조 로물루스레무스가 왕국을 건설한 캄피돌리오 언덕 및 그 옆에 위치한 팔라티노 언덕을 중심으로 시가지가 건설되었다. 이곳에는 포로로마노, 콜로세움, 대전차경기장 등이 남아있다. 또한 남쪽으로는 남부로 향하는 아피아가도의 출발지 근처에 대규모 카타콤이 건설되어 있다.

중세시대의 로마는 테베레강 우안인 바티칸 언덕에 건설된 성베드로 성당을 중심으로 소규모 종교지구가 개발되었다. 한편 르네상스 시대에는 교황의 주도 아래 로마시의 북부에 새로운 시가지가 건설되었다. 로마시의 구시가 부분은 르네상스와 바로크 시대에 그 기본적인 틀이 세워졌으며, 고급 상점가와 정부기관이 많이 들어섰다. 로마 테르미니역에서 번화가인 베네토 거리(Via Veneto)에 이르는 지역은 19세기 후반에 이르러서 발달하였다.

테베레강 오른쪽 구릉지대는 1930년대부터 택지로 조성되기 시작하여 제2차 세계대전 뒤 로마 중산계급의 주택지 에우르(EUR)로 발전하였다. 특수한 성격을 가진 이곳은 무솔리니 정권시대에 만국박람회장으로 설계되었으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만국박람회가 중단된 뒤에는 관공서와 고급주택 가를 이루는 부도심지로 다시 구획되었다. 따라서 이곳에는 파시즘 시대의 건축과 현대건축이 공존하고, 정부 부처와 이탈리아탄화수소공사(ENI) 등의 관청이 모여 있다.

바티칸시국의 존재로 인해 로마에는 가톨릭 관계의 국제적인 교육· 문화기관이 많다. 무솔리니 정권시대에 로마의 동쪽 교외에 건설된 치네치타를 중심으로 영화제작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1960년 올림픽 경기가 개최되면서 시내에는 스포츠 시설도 많아졌다. 올림픽 메인 스타디움이 있었던 포로이탈리코는 무솔리니 시대에 건설이 시작된 것으로 시의 북부에 위치하며, 테베레강을 사이에 두고 본래 올림픽촌이었던 공무원 아파트가 있다. 포로이탈리코에는 이탈리아 국영방송국(RAI)도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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