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밀어

요약 인도 남동부의 타밀족이 사용하는 드라비다어족의 대표언어.

드라비다어족의 남부 드라비다어파에 속한다. 의 15개 중 하나로 인도 남동부 타밀나두주(州)에서 쓰이며 사용 인구는 약 4,600만 명이다. 그밖에 북부(자프나 지역)에서 약 260만 명의 인구가 사용하고 , , , , , , 아프리카 중남부 등지의 타밀족 이민자들도 사용하는데, 특히 싱가포르에서는 공용어 중 하나가 되었다.

독자적인 를 가진 4개의 드라비다어 중 유일하게 기원전후의 문헌을 보유하고 있으며, 드라비다어 중에서 비교적 인도아리아어 계통의 영향을 적게 받은 언어이기도 하다. 타밀어로 된 가장 오래된 자료는 근교에서 발견된 BC 250~150년 경의 타밀브라흐미 조각문이다.

은 지리적 방언 외에 방언과 비(非)브라만방언으로 이루어진 사회적 방언이 ·형태·면에서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 지리적 방언은 닐기리· 지방의 서부방언, · 지방의 동부방언, 마드라스·칭글푸트· 지방의 북부방언, 티루넬벨리·라마나타푸람 지방의 남부방언, 스리랑카 북부지방의 자프나방언 등 5개로 나뉜다.

표기에는 4세기경 브라흐미문자에서 발달한 30개 문자에 산스크리트용(用) 그란타문자를 합한 총 34개의 타밀문자를 사용한다. 타밀문자는 다른 인도계 문자와 달리 무성대기음 및 유성폐쇄음 계열의 음과 결합자음을 표기하는 문자가 없다.

남인도는 오래 전부터 인도아리아 문화의 영향을 받아왔기 때문에, 타밀어 초기 문헌에는 불교나 와 함께 들어온 산스크리트·프라크리트·팔리어 등의 어휘가 자주 나온다. 또 6~7세기 이후에는 남인도에서 가 번성하자 수많은 개념어와 종교용어를 산스크리트 문헌에서 차용하여 지금까지 타밀어로 사용하고 있다. 반면에 형태나 통사면에서는 비교적 산스크리트의 영향을 배제하여 다른 드라비다어가 조어법(造語法)을 오로지 산스크리트에 의존하고 있는데 반해 타밀어는 지금도 독자적인 조어법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 언어 중에서는 근대 초기 포르투갈어에서 차용한 어휘가 있고, 지금은 영어 어휘와 가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