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매장

요약 이탈리아 화가 미켈란젤로 다 카라바조(Michelangelo da Caravaggio:1573∼1610)의 작품.

카라바조의 작품으로 뚜렷하게 인정되는 작품 가운데서 가장 카라바조의 성향에 맞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카라바조에게 흰 빛의 사용이 얼마나 중요한 요소였는가 하는 점은 잘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은 루벤스와 세잔을 포함해 서양의 거의 모든 화가들에게 회화의 기본적인 텍스트로 연구되어온 작품이다.

흰 빛을 받은 예수의 모습은 오른팔을 늘어뜨린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이것은 고대 석관 부조에서 (Meleagros)의 도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예수는 흰 천을 걸치고 있으며, 그 천은 오른팔과 함께 석판 아래로 늘어뜨려져 있다. 예수의 나체와 거기에 모여 있는 빛은 옷을 입은 사람들과 뚜렷한 대비를 만들어내고 있다.

예수 외에 , 를 기술한 요한, 성모, 두 사람의 마리아가 이 그림에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 모서리가 예리하게 튀어나온 큰 석판 위에 서 있다. 구성상의 초점은 석판의 모서리와 예수의 팔, 그리고 흰 천을 거쳐 니고데모의 두부로 모아져 있다. 예수의 두 발을 모아 들기 위해 자신의 두 팔을 꽉 잡은 채 화면 밖을 응시하고 니고데모의 시선과 관객의 눈이 마주치게 되어 있다. 니고데모의 조각과 같은 형체가 지니고 있는 긴장감은, 뒤쪽의 수그리고 있는 성모 마리아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 를 거쳐 두 손을 펼치고 있는 마리아 살로메의 동적인 움직임을 통해 풀어지게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