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대

육대

[ 六大 ]

요약 우주의 모든 것을 구성하는 여섯 원소.

육계(六界)라고도 한다. 우주 만물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원소로 지대(地大)·수대(水大)·화대(火大)·풍대(風大)·공대(空大)·식대(識大)를 말한다. 각각에 큰 대(大)자가 붙은 것은 이들 원소가 우주에 채워져 있는 무한한 원소임을 강조한 것이다. 《구사론(俱舍論)》에서는 지수화풍(地水火風) 4대를 능조(能造)의 사대종이라 하여 모든 물질을 만들어내는 근본이라 하였다. 곧 지는 만물을 생성시키는 근본이며, 수는 만물을 성장시키는 습기와 액체이다. 화는 만물을 성숙시키는 에너지, 풍은 만물을 변화시키는 움직임을 말한다.

한편 공은 안팎의 간격을 의미하며 걸림이 없어 모든 것을 포용하고 생장의 원인이 된다. 식은 결단하고 판단하는 작용을 말한다. 앞의 오대가 물성으로 물질의 근원을 이루는 요소이고 불교용어로 색법(色法)이라 하는 데 비해, 식대는 앞의 오대가 생존하기 위해 의지할 곳이 되는 정신작용을 말하며 이를 색법에 대비하여 심법(心法)이라 부른다. 이렇게 볼 때 육대는 만물이 물질과 정신으로 나뉘는 이원론에 가깝다.

《수능엄경》에서는 이 육대에 근대(根大)를 더하여 칠대(七大)라 부르기도 한다. 일본 에서는 육대가 우주에 가득하여 먼지 하나 터럭 하나도 육대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며, 와 인간을 모두 오대와 식대를 합친 형태, 곧 전체로 파악한다. 그리고 각 대는 그 안에 나머지 대를 내포하므로 서로 같은 종류일지라도 걸림이 없으며 다른 종류일지라도 경계가 없어 다함이 없는 의 세계가 성립된다. 이것이 바로 밀교의 육대연기설이다.

이렇게 만물을 원소의 융합으로 보는 견해는 밀교의 독자적인 주장은 아니다. 일찍이 고대 그리스의 철학계에서도 지수화풍의 4원소설이 존재했고, 고대 인도의 철학계에서도 4대설 또는 5대설·6대설을 주장하곤 하였다. 그러나 이들 주장이 각 원소를 생겼다가 사라지고 변하는 것으로 보는 데 비하여, 밀교의 주장은 항상 변하지 않는 실재로 본다는 점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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