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사불

사방사불

[ 四方四佛 ]

요약 동서남북 사방에 있는 부처.

모든 공간에 부처가 존재한다는 뜻이다. AD 1세기경 가 발생하면서 한 시대에 한 명의 부처만 존재한다는 기존 개념이 동서남북 사방은 물론 6방, 8방에도 존재하고 과거는 물론 현재와 미래에도 부처가 존재한다는 개념으로 바뀌었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을 망라하여 모든 세계에 존재하는 부처들을 시방삼세제불(十方三世諸佛)이라고 하며 특히 계통에서 발전하였다.

《금강정경》에서는 동남서북으로 돌아가면서 ·보생불·무량수불·불공성취불이 차례로 배열된다. 중앙에는 이 구체화된 가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대일경》을 비롯한 태장계 밀교에서는 동남서북 사방에 보당불·개부화왕여래·무량수불·천고뇌음왕불을 배열하여 약간 차이가 있다.

이 사상이 신라에 유입된 뒤에는 의 오행사상과 결합되어 독특한 사방불이 나타났다. 8세기 이전부터 을 중심으로 발달한 사방불 신앙에서는 동남서북 사방에 ···이 배열된다. 중앙에는 비로자나불이 자리잡는다.

8세기 이후에는 의 발달로 약사불·미륵불·아미타불·석가모니불로 재편되었고 중앙에는 역시 비로자나불이 자리잡는다. 이렇게 볼 때 우리나라의 사방불은 중앙의 비로자나불까지 합하여 오방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단, 방위개념에서 중앙은 상징적 의미만 지니고 비로자나불은 진리 그 자체를 상징하는 부처로 형상이 없으므로 사방불로 보아도 무리는 없다.

이러한 개념은 다방불(多方佛)사상과 천불(千佛)사상, 삼천불 사상으로 발전되었으며 결국에는 모든 중생이 본래 을 지닌 존재라는 내재불(內在佛) 사상으로까지 확대되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사방불은 경상북도 문경군 사불산의 사방불을 비롯하여, 경상북도 영주시 사면석불, 신안사 사방불, 경상북도 경주시 굴불사지 석불상, 남산 칠불암 마애석불, 충청남도 예산군 사면석불 등 많다. 이 중 예산의 사면석불은 6세기경에 조성된 삼국시대 최초의 사면석불로 보물 제794호로 지정되었다.

오대산 사방불 사상은 신라 때 왕자 보천과 효명이 오대산 다섯 봉우리에서 5만의 진신을 보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으로 보아 7세기에 이미 성행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중대에서 비로자나불과 1만의 문수보살을 보았고, 동대에서는 1만의 관세음보살, 남대에서는 8대보살과 지장보살, 서대에서는 아미타불과 1만의 대세지보살, 북대에서는 석가모니불과 을 보았다고 한다. 오대산에 전해지던 문수신앙에 시방삼세제불 사상이 합쳐진 설화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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