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비평

정신분석비평

[ psychoanalytic criticism , 精神分析批評 ]

요약 정신분석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가 창시한 비평 유파.

문학작품 속에 나타난 의미나 적 의도를 설명해주는 (symbol)과 언어의 가치를 중시하는 문학비평을 가리킨다. 정신분석비평은 오스트리아의 신경과 의사이자 정신분석학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문학과 예술에 관한 다양한 에세이를 집필한 데서 비롯되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는 자신이 연구한 심리학적 이론체계인 정신분석이론에 비추어 문화와 예술의 해석을 시도하였다. 그의 저서인 《문명 속의 불만》(1930)에도 잘 나타나 있듯이 예술작품에 대한 그의 접근법은 본질적으로 심리학자적 입장이었으므로, 그는 작가가 어떠한 방식으로 심적 방어의 메커니즘을 드러내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작품을 분석하였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이와 같은 저작물은 정신분석비평의 초석이 되었으며, 이후에도 문화와 예술분야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서 미국에서는 굉장한 반응을 불러일으켜, 미국의 비평가들 사이에서는 유행처럼 문학현상을 정신분석적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판의 소리도 높아져 카를 융(Carl Jung)과 알프레트 아들러(Alfred Adler)와 같은 의 학설이 대두하여 새로운 정신분석적 비평의 흐름을 주도하였다. 이 새로운 흐름은 카를 융의 사상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특히 원형적 형식의 저장고라 불린 집단적 무의식의 개념은 문학에서 초개인적·초역사적 범주를 찾고자 하던 당시의 문학비평가들에게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예를 들면, 노스럽 프라이(Northrop Frye)를 비롯한 원형비평과 신화비평의 실천자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여 1950년대 후반과 1960년대 전반을 풍미하였다.

1960년대 중반 이후 정신분석비평은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Jacques Lacan)의 영향으로 크게 발전하였다. 자크 라캉은 과 철학적 정교함을 바탕으로 인간의 욕망을 분석하는 이론을 정립하여 프로이트의 계승자라는 평가를 받았으며, 문학에 관련된 그의 저작물은 새로운 비평작업에 다방면으로 자극을 주었다. 프랑스의 철학자 루이 알튀세(Louis Althusser)를 비롯하여 미국의 마르크스주의 비평가 프레드릭 제임슨(Fredric Jameson)은 자크 라캉의 이론에 초점을 맞추어 프로이트주의를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와 에서 파생된 헤겔주의적 마르크스주의와의 융합을 시도하였다. 뿐만 아니라 비평가들도 자크 라캉의 정신분석을 비평작업의 사상적 원천으로 삼았으며, 영국의 영화이론 잡지 《스크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영화비평가들도 영화매체 연구에서 자크 라캉의 정신분석이론을 활용하였다.

그러나 최근의 모든 정신분석비평이 자크 라캉의 영향 아래에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문학비평가 해럴드 블룸(Harold Bloom)은 자신의 문학연구서 《시적 영향에 대한 불안 The Anxiety of Influence:A Theory of Poetry》(1973)에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개념을 원용하였다. 그리고 페미니즘 비평가인 샌드라 길버트(Sandra Gilbert)와 수잔 구바(Susan Gubar) 역시 해럴드 블룸의 이론에서 영향을 받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페미니즘적으로 변형하여 19세기 여성작가 연구서 《The Madwoman in the Attic》(1979)에 원용하였다.

정신분석은 마르크스주의자를 비롯한 많은 좌파적 비평가들에는 개인주의를 중시한다는 점에서 비난받았으며, 또 페미니즘 비평가 및 게이 비평가들에게는 가부장제적·이성애주의적 편견에 빠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데도 오늘날 현대비평에서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영향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다. 특히 다면적인 인간의 무의식 세계를 파헤친 그의 연구업적은 문화와 예술분야의 해석에서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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