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즈비언비평
[ lesbian criticism ]
- 요약
레즈비어니즘(lesbianism)과 레즈비언 문학을 분석 대상으로 삼는 비평작업.
여성의 동성애성(同性愛性)에 초점을 맞추어 텍스트를 분석하는 작업을 가리킨다. 레즈비언 비평은 다음과 같은 2개의 주요 (公理)를 비평의 근거로 삼는다.
첫째, 이성애(異性愛)는 생물학적 명령(요구)이 아니라 일종의 강요된 정치체제라는 가정이다. 이는 미국의 작가인 에이드리언 리치(Adrienne Rich)가 《강제적 이성애와 레즈비언 존재 Compulsory Heterosexuality》(1980)라는 에세이에서 이성애를 ‘강제적 이성애’라고 규정한 것과 같은 개념이다. 즉, 이성애가 일반적으로 자연적이고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이해된다 하더라도 실은 사회에 의해 만들어져 여성에게 부과된 사회·문화적 제도로서, 문학과 역사로부터의 레즈비언적 성(性)을 말소시키는 수단이 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점에 주목하여 레즈비언 비평가들은 특수한 역사적 상황이 어떻게 성별과 성애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가에 초점을 맞추어 관찰한다.
둘째, 여성성(女性性)에 대한 관습적 정의는 이성애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레즈비언은 자신의 여성성을 비레즈비언 여성과 다르게 경험하게 됨으로써, 여성으로서의 억압뿐만 아니라 변태성욕자로서도 억압당하고 있다는 가정이다.
1970년대 이후 페미니즘 비평가들의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대담하게 그들의 의견을 말하기 시작했을 때조차, 그들 대부분은 ·은 물론이고 여성의 성적 취향에 관한 문제를 도외시하여 서로 다른 여성집단이 다양하고 독특하게 차별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했다. 그리하여 초기의 레즈비언비평은 페미니즘 운동·비평과 긴밀한 유대를 맺고 있는데도 페미니즘 자체의 이성애주의에 주의를 환기시키는 일부터 시작해야 했다. 이처럼 초기의 레즈비언 비평가들은 레즈비언 정체성의 환기에 주력하는 한편, 인종·계급·국적이 레즈비어니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흑인페미니즘 비평가 바바라 스미스(Barbara Smith)는 1977년 자신의 에세이 《Toward a Black Feminist Criticism》에서 흑인페미니즘비평과 레즈비언비평 양쪽 모두의 확립을 요청했다.
레즈비어니즘을 여성간의 성기적 성욕의 존재라고 협의로 정의하는 레즈비언 비평가들뿐만 아니라 성적인 유대를 포함하여 가족이나 친구간의 우정, 나아가 정치적 연대에 의한 결속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여성간 유대를 레즈비언이라고 하는 비평가들 모두 레즈비언 문학과 문화의 전통을 복원하기 위해 레즈비언 텍스트에 주목한다. 이들은 잊혀진 작품들의 발굴작업과 더불어 (Emily Dickinson), 윌라 (Willa Cather), (Virginia Woolf)와 같은 이미 알려진 작가들의 작품을 다시 분석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였다. 이 작업은 레즈비언적 테마를 드러내놓고 다루어 고의적으로 무시되거나 간과된 작품들의 재조명과 아울러 비난을 두려워한 나머지 레즈비언적 내용을 눈에 띄지 않도록 감춰버린 텍스트의 코드를 해독하는 일을 모두 포함한다.
오늘날 레즈비언비평은 ‘게이·레즈비언 연구’가 하나의 연구분야로 등장하면서 정당성과 권위를 얻고 있으나 아직까지도 레즈비언비평을 그들과 동일하게 또는 그들의 지엽적 분파로 흡수하려는 이성애 페미니즘 비평과 게이 비평의 편파적 경향에 맞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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