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어법

오어법

[ catachresis , 誤語法 ]

요약 비유의 남용이나 말의 오용(誤用)을 가리키는 수사학적 용어.

카타크레시스(catachresis) 또는 말의 오용이라고도 한다. 어색하거나 무리한 은유 또는 혼합 은유나 함축적 은유에서 흔히 보이는 잘못된 단어 용법, 즉 비유의 남용이나 말의 오용을 가리킨다.

때로 이 말은 해학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고대 로마의 수사학자인 마르쿠스 퀸틸리아누스(Marcus Quintilianus)는 이를 필요한 말의 오용이라고 부르고, 푸블리우스 베르길리우스(Publius Vergilius)의 장편 《 Aeneis》의 한 부분 ‘그들은 팔라스의 신술(神術)로 말[馬]을 지었다(equum divina Palladis arte/aedificant).’를 인용하였다. 여기서 ‘말을 지었다’에 쓰인 ‘aedificant’는 ‘집을 지었다’라는 뜻이므로 이를 말[馬]에게 적용한 것은 말의 오용인 것이다.

이밖에 효과적으로 쓰인 말의 오용은 (William Shakespeare)의 《 Hamlet》에 나오는 ‘고통의 바다에 무기를 들고 저항하다(To take arms against the sea of troubles)’라는 표현과 (John Milton)의 《리시다스 Lycidas》에 나오는 ‘목양자의 지팡이를 들 줄도 모르는 눈먼 입들!(Blind mouths! That scarce themselves know to hold a sheep-hook)’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사람이 무기를 들고 바다와 싸울 수 없음은 물론이고, 입이 눈멀 수 없으며, 더욱이 입으로 지팡이를 들 수 없음은 명백한 일이지만 이 문장에서 얻고자 하는 수사효과는 그러한 시도의 불가능성과 쓸모없음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러한 예에서 알 수 있듯이 오어법은 은유에 무리하게 사용되어 어색한 표현이 되어 너저분한 말의 오용으로 전락하거나,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특정 은유의 효과를 배가시키는 놀라운 양상을 보여 의도적인(필요한) 말의 오용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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