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독백

극적 독백

[ dramatic monologue , 劇的獨白 ]

요약 시(詩)의 한 유형으로 상대방을 의식하면서 독백하는 형식을 이르는 말.

영국의 시인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에 의해 확립된 시의 한 유형이다.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는 (Alfred Tennyson)의 유연한 용어법과는 대조적으로 난해한 표현이 특징이다. 특히 상대방을 의식하면서 독백하는 형식인 극적 독백의 수법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여 등장인물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잘 묘사한 작품들은 오늘날의 독자에게도 호소력을 가진다.

로버트 브라우닝의 《리포 리피 신부 Fra Lippo Lippi》 《안드레아 델 사르토 Andrea del Sarto》(1855) 《반지와 책 The Ring and the Book》(1868∼1869) 등은 뛰어난 극적 독백의 작품인데, 특히 《반지와 책》은 17세기에 로마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 장편시로, 하나의 사건에 10명의 서로 다른 인물의 견해를, 극적 독백의 수법을 구사하여 미묘한 심적 움직임까지 잘 그려낸 작품이다. 그의 시에서 보여주는 가장 완벽한 극적 독백은 다음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

①시인 자신이 아닌 어느 한 사람이 결정적 순간인 특수한 상황에서 시 전체를 이야기한다. ②이 사람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그들과 상호작용을 하지만 우리는 단 오직 한 사람의 화자(話者)가 말하는 것에서 실마리를 찾아 청중의 존재와 그들이 말하고 행동한 바를 알게 된다. ③화자가 말하는 것을 선택하고 조직하는 통제원리에 의해 그의 기질과 성격이 은연중에 드러난다. 즉 화자가 이야기 도중에 무심코 그의 성격을 드러내는 것이다.

여기서 ①과 ③은 극적 독백과 ‘극적 서정시’를 구분해주는 본질적인 특성이다. 따라서 (John Donne)의 시 《성자명부(聖者名簿)》와 《벼룩 The Flea》은 비록 극적 독백에 가깝지만 ③의 특성이 결여되어 완벽한 극적 독백이라고 할 수 없다. 즉, 이 작품의 관심의 초점이, 화자가 변론하는 과정에서 무심코 드러내는 그의 성격에 있는 것이 아니라 화자의 절묘한 변론 그 자체에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테니슨도 그의 시 《율리시스 Ulysses》와는 또다른 형식인 극적 독백의 시를 썼으며, 이러한 형식은 (Robert Frost), (Ezra Pound), 로버트 로웰(Robert Lowell), 토머스 S. 엘리엇(Thomas S. Eliot) 등 많은 시인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토머스 S. 엘리엇의 《프루프록의 연가 The Love Song of J. Alfred Prufrock》는 가장 잘 알려진 현대의 극적 독백 형식의 시이다.

참조항목

, ,

카테고리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