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강법

점강법

[ bathos and anticlimax , 漸降法 ]

요약 강한 표현에서 점차 약한 표현으로 서술하여 나타내려는 뜻을 강조하는 수사법.

수사법(修辭法)상 강조법(强調法)에 속하는 표현기교로 비의도적 점강법(bathos)과 의도적 점강법(anticlimax)으로 구분할 수 있다.

비의도적 점강법은 돈강법(頓降法)이라고도 한다. 이는 점차로 끌어올린 장중한 어조나 점점 고조되어 가던 문장의 흐름을 갑자기 뚝 떨어뜨림으로써 보다 강한 강조효과를 얻는 표현방법으로, 단편소설의 대단원 처리 같은 때에 자주 사용되는 수사법이다.

‘bathos’는 ‘깊이’라는 뜻의 그리스어이다. 이 말은 영국의 비평가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가 그리스 고전문학의 비평서 《숭고한 문체에 대하여 Peri Hypsous》를 풍자적으로 개작하면서 《비의도적 점강법에 대하여:시의 하강 기술에 관하여 On Bathos:Of the Art of Sinking in Poetry》(1727)라는 평론을 발표한 이후부터 비평가들의 필수적인 용어가 되었다.

그뒤 이 용어는 문학에서, 감상적·열정적이거나 또는 고양된 긴장상태에서 작가가 정도를 지나쳐 표현이 하찮게 되거나 우스꽝스러워질 때와 같이, 비의도적으로 표현의 가치가 하락된 경우에 적용되었다. 즉, 의도적이 아닌 하강(下降)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어 왔다. 예를 들면 ‘신을 위하여, 국가를 위하여, 과천을 위하여’라는 구호도 비의도적인 점강법적 표현이다. 왜냐하면 수사학적 순서로는 의도한 정점으로 옮겨가지만 그 의미에서는 비의도적인 하강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의도적 점강법, 즉 ‘anticlimax’는 급락법(急落法)이라고도 한다. 이 수사법은 때때로 비의도적 점강법과 같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의도적 점강법은 경멸적인 의미가 아니고, 작가가 희극적·풍자적 효과를 얻기 위해 진지하고 고양된 상태로부터 시시하고 맥풀린 상태로 의도적으로 떨어뜨림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조지 바이런(George Byron)은 《돈 주안 Don Juan》에서 돈 주안 아버지의 으스대는 성격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고 있다. ‘보다 훌륭한 기사는 결코 말 등에 오르지 않으며, 올라탔다 하더라도 곧 다시 내려온다(A better cavalier ne'er mounted horse Or, being mounted, e'er got down again).’

참조항목

수사법, 수사학, 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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