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조리 문학

부조리 문학

[ literature of the absurd , 不條理文學 ]

요약 제2차 세계대전 후 기존의 전통문화와 문학의 본질적 신념과 가치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 극(劇)과 소설로 실존주의에 근거를 둔 문학 유형.

인간의 조건은 본질적·근원적으로 부조리하며, 이러한 상황은 부조리한 문학작품 속에서만 충분히 표현할 수 있다는 뜻을 공유하고 있는 드라마와 소설을 가리키는 명칭이다.

이 문학은 (James Joyce)와 (Franz Kafka)의 소설 《 Die Verwandlung》(1916), 《 Der Prozess》(1925) 등과 와 운동에도 근원을 두고 있다. 그러나 근래의 이러한 유형의 문학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전통문화 및 전통문학의 본질적 신념과 가치에 대한 반발로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기존의 전통에서 가장 중심적인 것은, 인간은 이성적 존재로서 최소한 부분적으로나마 인식 가능한 세계 속에 살고 있으며, 비록 패배할 경우에라도 영웅적 행동을 할 수 있고, 또 인간의 존엄성을 지닐 수 있다는 것과 같은 가정이었다. 그러나 과거에도 개개의 인간을 낯선 세상 속에 내던져진 고립된 존재로 보고, 무(無)에서 왔다가 무로 돌아가는 인간의 삶을 부조리한 생존으로 묘사하는 일반적인 경향이 있어 왔다. 특히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와 알베르 카뮈(Albert Camus)와 같은 문인들의 실존주의 문학에 이러한 경향이 두드러졌다.

‘부조리(absurd)’는 ‘조리에 맞지 않음’, ‘이치에 맞지 않음’의 비합리적이라는 뜻과 ‘우스꽝스럽다’라는 뜻의 두 가지 의미를 지닌 말인데, 알베르 카뮈의 ‘부조리에 대한 시론(試論)’이라는 부제가 붙은 《시지프의 신화》(1942)에 의해 본격적으로 대두되었다. 그는 《시지프의 신화》 《이방인》(1942) 등의 작품에서, 인간은 세상에서 삶의 목적과 의의를 찾으려 하나 세상은 언제나 대답을 거부하여 인간이 자신의 존재를 이유없는 것, 엉뚱한 것, 즉 부조리한 것으로 느끼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후 마틴 에슬린(Martin Esslin)에 와서 ‘부조리 연극(Absurd drama)’이라는 용어가 일반화하였다. 그는 《부조리의 연극》(1961)이라는 저서에서 새뮤얼 베케트(Samuel Beckett), 외젠느 이오네스코(Eugene Ionesco), 장 주네(Jean Genet) 등 1940∼1950년대의 전위작가들을 다루면서, 인간존재의 무의미함, 인간과 인간 사이의 의사소통의 불가능함, 인간의지의 무력함, 인간의 근본적인 야수성, 물질성, 비생명성 등으로 규명되는 인간의 부조리를 그들의 작품에서 역설적으로 나타내고 있다고 하였다. 이는 오늘날 ‘부조리’라는 말이 주로 전위적 극문학과 관련해서 많이 쓰이게 된 직접적인 동기가 되었다.

부조리 연극의 가장 중요한 특색은 주제가 우주의 부조리성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극의 구성 자체도 부조리하다는 점이다. 부조리 연극의 전형으로 볼 수 있는 사무엘 베케트의 《》(1952)는 사실주의적인 배경과 논리적 추리, 일관성 있게 전개되는 을 배격하는 극적 형식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조리있는 언어로 부조리철학을 이야기한 알베르 카뮈와 커다란 차이를 보여준다.

참조항목

, , , , , , , ,

카테고리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