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롬바마리나

트롬바마리나

[ tromba marina ]

요약 중세 유럽의 찰현악기.

영어로는 트럼펫 머린(trumpet marine), 프랑스어로는 트롬페트 마린(trompette marine), 라틴어로는 팀파니시차(tympanischiza), 독일어로는 트룸샤이트(Trumscheit)·트룸브샤이트(Trumbscheit)·노넨가이게(Nonnengeige)라고 한다.

자연배음(自然倍音)만으로 연주하는 최초의 였다. 중세부터 18세기 말까지, 특히 서유럽에서 많이 사용되었는데 15세기에는 대중악기로 보급되었다. 몸통은 길쭉한 삼각추형으로 길이가 150∼200㎝이고, 보통 1줄의 현이 몸통에 매여 있으며 바닥은 평평하다.

악기의 연주자세는 다양한데, 속이 빈 공명판을 바닥에 대고 곧게 세우거나 연주자의 무릎에 기댄 채 연주했다. 머리부분 가까이에서 왼손을 현에 가볍게 대고 오른손으로는 브리지 근처에서 활로 현을 켰다. 어떤 종류는 브리지가 옆으로 길게 뻗어 있어 귀에 거슬리는 요란한 진동음을 내기도 했다.

인기가 높아 이 악기를 위해 작곡한 곡이 300작품 가량 되었고, 18세기 프랑스에서는 전성기를 맞아 장 뱁티스트 프랭(1650∼1742)이라는 트롬바마리나 연주자가 탄생했다. 18세기 중반부터 사양길에 접어들었고, 1859년 루이-엑토르 베를리오즈(Louis-Hector Berlioz)는 이 악기를 매우 신랄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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