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별

시인의 별

요약 시대를 초월한 사랑을 그린 이인화의 소설.
저자 이인화
장르 소설
수상 제24회 이상문학상(2000)

제24회 이상문학상 수상 작품이다. 고려 때의 사람인 안현에 대한 역사적 기록과 1997년 8월 대학 교수가 발견한 17세기 에 실린 ‘고려인 비칙치(서기) 안의 이야기’를 작가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안현과 비칙치 안을 동일 인물로 상정하고 한 편의 소설로 재구성한 것이다. 드넓은 초원을 무대로 사랑을 찾아 헤메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문헌적인 주석이라는 말 끼워넣기 방법이라는 특이한 기법으로 전개되고 있다.

안현은 학식이 깊고 심지가 곧은 인물이지만 시대가 워낙 암울하여 출세하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날 혼담이 오고가자 예쁘고 착한 아내를 맞이하게 되고, 가장이 된 안현은 그 책임감으로 자존심을 버리고 멀리 의 역참 관리로 가게 된다. 대청도에는 때마침 황제의 아들인 이아치가 유배되어 오는데, 안현의 기구한 이야기는 안현의 아내가 이아치의 눈에 들게 되면서 시작된다. 이아치는 안현에게 아내를 내놓으라고 하나 안현은 이를 거절하고, 고민하던 부부는 야밤을 틈타 도망치지만 결국 아내는 잡혀가고 만다. 아내를 찾겠다는 일념 하나로 안현은 광활한 중국 대륙을 누빈다. 십여 년이 지난 어느 날, 안현은 몽골 귀족의 부인이 되어 있는 아내를 발견한다. 안현은 아내를 찾아가 같이 고국에 돌아가자고 말하지만, 이미 과거로 돌아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많이 흘렀다. 아내가 거절하고, 안현은 아내를 칼로 찔러 죽인다. 그리고 자기도 황야에 산 채로 매장된다.

이 소설은 모두 일곱 개의 삽화를, 마치 옛 문헌에 주석을 달듯이 풀어 가고 있다. 평론가 권영민은 역사 속에 한 줄의 기록으로 남아 있는 이야기의 흔적을 찾아서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치밀한 상상력으로 거기에 주석을 붙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수법은 이 작가만이 가진 역량이라고 하였다. 작가 자신은 이 작품이 의 열전 문체, 사전체(史傳體)를 모방하여 씌어졌음을 밝히고 있다. 부제로 붙은 ‘채련기 주석 일곱 개’는 가장 복고적이고 보수적인 작업을 통하여 역사적 사실과 기록 속에서 시공을 초월한 삶의 원형을 발견하려는 작가의 의도를 드러낸다.

이인화는 1966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하였다. 1988년 《》에 평론 《유황불의 경험과 리얼리즘의 깊이》를 발표해 등단하였다. 작품에 장편소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 《영원한 제국》 《인간의 길》 《초원의 향기》, 평론서 《한국 문학의 근대성과 유토피아》 《한국 근대문학 일반이론 소설》, 역서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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