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맹진리 암각매향비

해남 맹진리 암각매향비

[ 海南 孟津里 巖刻埋香碑 ]

요약 전라남도 해남군 마산면 맹진리에 있는 조선시대의 매향비. 1988년 12월 21일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해남 맹진리 암각매향비

해남 맹진리 암각매향비

지정종목 전라남도 기념물
지정일 1988년 12월 21일
관리단체 해남군
소재지 전라남도 해남군 마산면 맹진리 산96번지
시대 조선시대
종류/분류 기록유산 / 서각류 / 금석각류 / 비

1988년 12월 21일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매비란 매향을 하면서 그 연유와 시기, 장소, 관련된 사람이나 집단을 기록하는 비문을 말한다. 매향(埋香)은 향을 묻는 민간불교의식을 지칭하는 것으로 미륵신앙의 한 형태로 알려져 있는데, 매향을 매개체로 하여 발원자(發願者)가 미륵불(彌勒佛)과 연결되기를 기원하는 것이다. 주로 사회 혼란기에 많이 시행되었고 미래 구복적인 성향이 강하다.

해남 매향암각문은 조선시대인 1406년(태종 6)에 세워졌으며 마산면 맹진리 만대산 북서쪽 능선에 있는 속칭 장군바위에 음각되어 있다. 장군바위 뒤편 작은 틈사이(윗부분 너비 50∼60㎝, 아랫부분 너비 150㎝)의 70°정도 내경화된 자연암벽에 세로로 10행 59자가 음각되어 있다. 글씨는 마멸되지 않아 매우 양호한 편이다.

비문의 내용은 죽산현(竹山縣:해남의 옛 이름)의 동쪽 패포(貝浦)에 미타향도(彌陀香徒) 58명과 상당(上堂) 주민들이 함께 모여 매향을 행하였다는 것과, 영락 4년(1406)에 세웠으며, 매향 의식은 법당의 주관 하에 혜관(惠觀) 등이 참여하였다는 것이다.

이 비에서 나타나는 향도의 숫자로 조직의 규모를 알 수 있으며, 향도와 상당마을 주민 일백인과의 상호 관계에서 이 매향 의식이 순수 민간신앙 결사로 볼 수 있는 향도에 의해 주도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고려시대에는 향도조직이 천여 명을 넘는 거군적인 것이면서 행정조직과도 밀착된 것이었다. 이는 고성군의 삼일포 매향비나 해미 매향비를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직의 규모는 분화·축소되어 고려 말기와 조선 초기에는 자연촌을 중심으로 소규모 촌락공동체적 성격을 갖게 되어 불교적인 본래의 기능은 퇴색되어 순수 민간신앙 결사에 의해 주도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점에서 미타향도 58이라고 명시된 것은 매우 귀중한 예이다.

전라남도 지방에는 7∼8개소의 매향비가 발견되는데 건립 시기가 모두 고려 말에서 조선 초에 해당한다. 이는 이 지역이 왜구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당하는 것과 연관지어 미래 구복적인 매향 의식이 성행하게 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 매향비 중에서는 해남 매향비가 가장 상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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