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도의 향토요리

평안도는 산세가 험하고 기후가 추우나 황해에 면하여 있고 들판도 넓어서 밭곡식 ·해물 ·산채가 모두 풍부하다. 특히 신의주평야와 안주평야 등이 있어 쌀과 잡곡생산량이 높은 편이며 조 생산량이 높은 것이 특징적이다. 평안도는 국수, 떡 등 가루로 만든 음식과 김치, 젓갈 등의 저장 음식이 일찍부터 발전하여 다양한 음식문화를 가지고 있다. 기질(氣質)이 대륙적이어서 음식이 큼직하게 풍성하며 먹음직스러운데 특히 길고 추운 겨울에 먹는 음식들이 푸짐하다. 간은 맵고 짜지 않고 삼삼한 편이며, 국수를 잘 먹고 만두도 떡도 큼직하게 만든다. 김치는 동치미가 주가 되며, 냉면용 동치미를 따로 담가 놓고 톡 쏘는 맛의 동치밋국을 항상 이용한다. 야외놀이를 나갈 때는 닭죽이나 어죽과 같은 죽을 별식으로 싸가서 먹는다.

평안도의 유명한 음식으로는 평양냉면이 있는데, 집집마다 부엌에 국수틀을 큰 솥 위에 고정적으로 설치해 놓고 메밀국수를 뽑아 항상 즐겨 만들어 먹던 풍속으로 인해 냉면을 즐겨먹었으나, 지금은 전국적으로 전파되었다. 또 노티라 하여 좁쌀가루를 엿기름가루로 당화하여 질축한 반죽을 만들어 기름에 지지는 단 떡을 먹기도 하는데, 이는 황해도에서도 즐겨 먹는 음식이다. 그밖에 평안온반, 어복쟁반, 순대, 옥수수를 재료로 만든 올챙이국수 혹은 올챙이묵, 숭엇국, 잉엇국, 도미탕, 조기자반, 동치미, 꼬리떡, 송기떡, 손바닥 크기의 송편, 빈대떡 등도 유명하다. 젓갈로는 곤쟁이젓, 새우젓, 조기젓갈 등을 먹었는데 그중에서도 조기젓갈을 으뜸으로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