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회화의 기원

서양회화의 기원

회화의 기원을 말한다는 것은 언어의 기원을 밝히는 것처럼 쉽지 않다. 그러나 미술의 기원을 BC 15000~BC 10000년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알타미라나 라스코지방 동굴벽화로 보는 것이 가장 유력하다. 구석기 원시인들은 수렵과 약탈, 채집의 기생경제에 의존했던 사람들로서 동굴 벽에 들소 ·순록 ·사슴 등의 동물그림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놓았다.

동굴벽화가 동물의 형상을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과 주거공간과 비교적 멀리 떨어진 곳에 그려진 점, 나아가 그림 위에 계속 중첩해서 동물을 그려놓은 점을 볼 때, 동굴을 장식하거나 본능적인 표현욕구의 발로가 아니라 동물과의 투쟁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마술적 ·주술적 맥락에서 그렸음을 알 수 있다.

즉, 원시동굴 벽화는 들판에 뛰어다니는 동물을 대체한 것으로, 원시인들은 동물을 그림으로써 그것의 가공할 힘을 빼앗았다고 믿었다. 따라서 원시예술가들은 동물을 정확하게 포착하여 재현하는 것이 중요하였다. 동물그림이 완성되면 그 동물의 위력을 박탈했으므로 위험에 대한 공포심 없이 사냥에 임할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구석기 시대 화가들은 외계의 현상에 대해 뛰어난 감각을 지닌 사냥꾼이자 마술사였음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러나 인류가 농업을 시작함에 따라 기생경제 아래의 유동적인 생활로부터 땅에 정착하게 되고, 비로소 목축 ·경작의 생산경제를 꾸려갈 수 있었다. 신석기 농업혁명은 구석기 시대의 일원론적 세계관으로부터 추상적이고 상대적인 이원론적 세계관으로 변화, 발전하게 만들었다. 즉 경작을 위해 자연현상에 대한 지식을 축적해야 하고, 그런 과정에서 인간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가뭄 ·홍수 등 자연의 무서운 힘을 제어하는 신령한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됨에 따라 원시종교()가 나타났다.

신석기시대에 농업경제로의 이행과 종교의 발생은 예술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구석기 시대의 자연주의가 퇴색하고 대신 단순하고 추상화된 벽화가 나타나게 된다. 또 농업과 관련한 실용적인 공예의 발달은 이것을 장식하기 위한 그림의 발달을 촉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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