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구의 고문구와 옥구

형구의 고문구와 옥구

형구에는 타구(打具) 외에 박구(縛具) ·압박구(壓迫具) ·유극구(有棘具) 등이 있었고, 그 밖에 물 ·불 등이 사용되었다. 박구로는 새끼와 밧줄을 사용하여 묶어 조이고 매달고, 잡아끄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유럽에서 특이한 것은 런던탑에 진열된 ‘도로청소인의 딸’이라고 일컬어지는 박구이다. 이것은 무릎과 가슴을 맞대어 묶어놓고, 발을 엉덩이 쪽으로 끌어당기는 고문구였다. 압박구로는 일본에서 주판(珠板)이 사용되기도 하였다. 주판 위에 사람을 꿇어앉혀 놓고, 넓적한 큰 돌을 무릎 위에 겹쳐 놓음으로써 고통을 주었다. 유럽에서는 엄지손가락을 압박하는 ‘샘스크루’, 머리를 압박하는 철환(鐵環)인 ‘포메른의 모자’ 등이 있었다.

가시가 달린 유극구로는 다리를 압박하여 가시에 찔리게 하는 ‘에스파냐의 장화’, 가시가 돋친 의자에 앉히고 죄는 ‘고문의자’, 가시가 돋친 용기 속에 사람을 넣는 ‘가시통’ 등이 있었다. 사람 모양의 철제 용기의 내부에 바늘을 꽂아놓고, 그 속에 사람을 넣어 뚜껑을 닫으면 바늘이 온몸을 찌르게 되며, 뚜껑을 열면 그 안의 사람이 아래쪽 구멍으로 떨어지게 된 ‘쇠처녀[鐵處女]’는 중세의 형구로서 유명하다.

물과 불을 사용하여 고문하는 방법도 널리 시행되었다. ‘땀빼기상자[搾汗箱]’는 옥구로서 징벌에 사용되었는데, 이것은 조그만 숨구멍이 있는 쇠상자나 철통 속에 사람을 넣어 직사일광 아래나 불의 옆에 두는 것으로, 영국의 오스트레일리아 유형지와 미국의 조지아주(州)에서 사용되었다.

조선시대에는 인두와 부젓가락이 살을 지지는 고문구로 사용되었고, 일제강점기에는 사람을 거꾸로 매달고 코에 물을 붓는 고문구로 주전자가 쓰였으며, 전기고문도 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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