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기의 제조법

칠기의 제조법

칠기제작에 있어서 옻나무에서 채취한 그대로의 칠액을 생칠(生漆)이라 하며, 이것을 칠하면 건조가 너무 빨라 광택도 나쁘기 때문에, 질을 균일하게 하기 위해서 잘 뒤섞어 유화(柔化)하는 작업과 수분을 제거하는 두 공정을 거쳐 정제칠을 만든다. 다시 기름이나 를 섞어 상도칠(上塗漆:화장칠) ·하도칠(下塗漆:초벌칠) ·각종 채칠(彩漆) 등을 만든다. 칠공예는 그 제작에 있어서 생지(生地) ·도칠(塗漆) ·가식(加飾) 등의 공정으로 나뉜다. 생지에는 목재 ·대[竹] ·종이 ·가죽 ·마포(麻布) ·금속 ·도자(陶瓷) ·누인 명주 ·합성수지 ·(華角) 등 각종의 제재가 있다.

그 가운데서도 목재가 가장 많이 쓰이며, 규목 ·단풍나무 ·오동나무 등을 톱 ·끌 ·녹로대패 등으로 다듬는다. 대나무는 표피를 벗기고 적당한 폭으로 쪼개 엮은 것을 쓰며, 이를 죽장(竹張) 또는 남태(藍胎)라고 하며, 타이 ·미얀마의 킨마가 이것이다. 종이는 목형(木型)에 여러 장을 겹쳐 발라서 만드는 것과 나무 위에 종이를 발라 옻칠을 하는 것이 있다.

마포를 칠로 겹쳐 바르는 방법을 마포건칠(麻布乾漆)이라 하며 중국에서는 협저(夾紵)라 하고 일본에서는 색(칠기의 제조법 본문 이미지 1)이라 한다.

도자(陶瓷)에 옻칠하는 것을 도칠(陶漆)이라 한다. 도칠하는 공정은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원칙적으로 바닥칠 ·중간칠 ·화장칠의 순으로 한다. 바닥칠(下地)은 칠기의 정형(整形), 견뢰도(堅牢度)의 증가, 마무리 등에 따라서 각종 방법이 있고 바닥칠을 최상으로 하며, 그 외에도 아교바닥칠 ·섭하지(涉下地:거친 바닥칠) ·풀칠 바닥칠 등이 있다.

특수한 바닥칠로서 아스팔트에 테레빈을 혼합하는 아스팔트 바닥칠, 그 외에 송진 ·석고 ·카세인(乾酪素) 등도 쓰인다. 중간칠은 바닥칠의 효과를 좋게 하기 위해서 하는 것으로서 바닥칠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다. 또 바닥칠이 끝나고, 중간칠을 하기 전에 숫돌로, 중간칠이 끝난 다음에는 목탄으로 다듬어 화장칠을 한다.

화장칠은 유분(油分)을 포함하고 있는 상도칠을 칠하므로 그대로 광택을 발한다. 또한 납색도(蠟色塗)는 유분이 없는 상도칠을 칠하여 말려서 목탄으로 연마하고, 거기에 종유(種油)와 각분(角粉)을 묻혀 문지른다. 이 외에 목재 재질의 목리(木理)를 살리는 투명도(透明塗)가 있다.

한국 목칠공예에 있어서는 도장(塗裝) 또는 칠공품(漆工品)이나 화각장(華角張)을 제외하고는 목재의 재질이 가지는 자연미의 특성을 최대한으로 살리는 것을 중시하였으므로 모든 목칠공예가 다 옻칠을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간혹 오동나무나 소나무에 인두질(烙印法)을 하는 예가 있으나 역시 목리(木理) 맛이 잘 나도록 볏짚수세미로 닦아낸 후 기름행주질을 하였으며, 따라서 칠 없이 잣기름 ·호두기름 ·오동기름 ·참기름 ·콩댐 등으로 길들인 것을 순리(順理)로 하였다. 소반이나 일부 가구는 생칠을 하기도 하나 자개장 ·자개그릇 이외에는 주칠(朱漆) ·흑칠(黑漆) 등 불투명 도료를 쓰는 것은 일반적이 아니다.

문양과 회화적(繪畵的) 도문(圖紋)에는 낙인법(烙印法), 칠이 마르기 전에 불건성칠(不乾性漆)로 그리는 흡착법(吸着法) 등이 있고, 금속의 가루를 뿌리는 것, 식물의 종자 ·열매 ·잎을 이용하는 법, 난각(卵殼) ·패각(貝殼) ·주석의 얇은 판 등을 이용하는 법 등이 있다. 가식(加飾)은 회화적 방법, 조각적 방법, 감장첨부법(嵌裝貼付法)의 세 가지가 있다.

회화적 방법에는 칠로 문양을 그리고, 금속분이나 색분을 뿌리는 것, 색칠(色漆)로 문양을 그리는 칠화(漆畵)가 있고, 금은박(金銀箔)을 아교로 개어 그리는 금은니화(金銀泥畵)가 있다. 조각적 방법에는 칠을 거듭 칠한 면에 문양을 새기는 조칠도(彫漆塗), 칠면에 문양을 선각(線刻)하여 금(金)을 박는 침금(沈金), 목조(木彫) 위에 주칠을 하는 것이 있다. 감장첨부법에는 조개껍데기를 문양으로 잘라 칠면에 박아넣는 , 금속 ·옥(玉) ·상아 ·뿔을 감입하는 방법 등이 있다.

참조항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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