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과 치핵

치질과 치핵

치핵은 직장하단에 있는 정맥총[內痔核], 또는 항문 부근에 있는 정맥총[外痔核]이 확대된 상태를 말한다. 이 정맥총은 모든 정상인에게서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정맥총의 발육이 지나친 경우 자주 정맥염을 일으킨다. 이것을 치발작(痔發作)이라고 하며, 항문 주위의 열감 ·동통을 주로 느끼는데, 정맥경색을 크게 일으키면 항문 주위에 돌출하고 강한 이상감(異常感)과 통증이 생긴다.

작은 경우는 1주 이내에 염증이 사라지고 경쾌되지만, 클 경우 특히 내치핵에 일어난 것으로서 항문 밖으로 탈출한 경우는 항문 전체가 부증성(浮症性)으로 붓고, 격통과 함께 가벼운 발열이 일어나며, 응혈(凝血)이 배출될 때까지 통증이 계속된다. 이와 같은 경우는 입원수술해서 치핵내 응혈을 제거해야 한다. 완치될 때까지 2∼3주일이 걸린다.

치핵발작은 청년기부터 장년기에 걸쳐 자주 되풀이된다. 발작을 일으킨 치핵의 정맥총은 폐쇄되어 실질성의 덩어리가 된다. 이와 같은 것이 많이 생기면 배변시에 직장 하단이 항문 밖으로 탈출하게 되는데, 이것이 탈항이다. 이 상태가 습관적으로 일어나게 되면 항문근이 이완되고, 오래 서 있거나 운동을 하면 탈항이 일어난다.

그리고 탈항의 정복(整復)이 곤란한 것도 있다. 배변시의 다량의 출혈로 인해 빈혈을 수반하는 수도 있다. 이와 같은 경우는 수술 등의 근치요법을 써야만 하고 2주 정도의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또, 수술에 의한 근치적 치료에 대해, 보존적 치료로도 몇 년 동안은 견딜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으나, 탈출이 심하거나 발작을 자주 일으킬 때는 근치요법을 써야 한다.

보존적 치료는 항문 부위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입욕(入浴)이나 배변 후 국소를 세척한다거나 변비의 요인이 되는 일을 피하고, 음주나 과도한 향신료를 피하는 등 일상생활에서의 주의가 필요하다. 으로서 항문좌약이나 연고류를 사용하는 국소요법, 출혈을 주로 하는 제1도의 내치핵에 대해서는 5 % 페놀유(油) 등의 저농도 자극성 용액을 주사하며, 섬유화(纖維化)를 도모하는 주사요법 등을 실시한다.

그러나 주사요법에서 고농도 용액을 사용할 경우는 (壞死)나 합병증을 일으키는 일도 있고, 쉽게 탈출을 볼 수 있는 제3도 이상의 치핵에서는 위험이 많은 등 진전된 것에는 효과가 없다. 다만 출혈과 배변시에 탈출되는 제2도까지의 내치핵에는 주사요법을 적용하면 일단 가라앉는 일이 많고, 급성발증기의 것이라도 1∼2주일 만에 증세가 가라앉는 경우가 많다는 정도이다. 따라서 만성출혈로 빈혈이 심해진 것, 탈출을 되풀이하는 것 등은 근치요법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30세 이하에서는 수술적용이 적은 편이다. 항문과 직장 말단의 경계에는 음와(陰窩)라고 하는 작은 요부(凹部)가 있는데 여기에는 림프 조직이 많기 때문에 자주 감염되어 화농성 염증을 일으킨다. 이것이 초기에 치유되면 자각증세 없이 경과하지만, 주위에 번지면 항문주위염이 된다. 더 주위로 확산되면 골반 주위까지 염증이 번지고 심한 발열과 함께 직장부의 격통이 일어난다.

항문주위염에서는 피부 또는 직장강(直腸腔) 내에서 자연히 농이 흘러나오고 자각증세는 없어지며, 뒤에 누공(瘻孔)이 남지만, 대개는 수주 내에 치유된다. 심부농양일 때는 좀처럼 농이 나오지 않고, 고통이 계속되므로 입원해야만 한다. 직장 내 또는 항문주위를 절개하여 배농시키면 고통도 사라지고 해열도 된다. 그러나 배농이 수주일씩이나 계속되고, 누공은 치유되지 않는다. 전자의 누공을 단순치루, 후자를 복잡치루라고 하는데, 둘 다 전문외과의사의 근치수술을 받아야 한다. 단순치루는 1∼2주간의 입원가료, 복잡치루는 1∼2개월간의 입원가료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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