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만의 경과

분만의 경과

분산과정에서 개구기는 자궁경관 및 자궁구가 크게 열리는 시기로서 먼저 규칙적인 자궁의 수축(진통)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이것이 개구진통이며, 처음에는 발작이 약 15초, 간헐(間歇)이 약 20분간 정도이다. 이 때문에 자궁하부(子宮峽部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자궁경관에 걸쳐 조직이 신전(伸展)하여 자궁구가 크게 열리므로 난막(卵膜)의 일부가 자궁벽으로부터 박리되고, 그 때문에 혈액이 섞인 점액[血性帶下]이 나온다. 이것이 출산의 시작으로서 흔히 말하는 산징(産徵)이다.

이 박리된 난막과 태아의 아두, 즉 선진부와의 사이에는 양수(羊水)가 진통발작 때마다 압입증량(壓入增量)되어 포상(胞狀)이 된다. 이것을 태포(胎胞)라고 하며, 이것이 아두 대신 산도로 들어가 자궁구를 크게 열어 간다. 이 상태는 고무풍선에 공기를 불어 넣으면 선단부가 먼저 불룩해지고 차차 입쪽으로 진행하면서 부풀어 오르는 모양과 닮았다.

진통발작이 차츰 강해지면서 또한 길어지며, 간헐이 짧아지기 시작하면 태포도 커짐과 동시에 산도가 되는 부분이 점점 더 크게 열려 마침내는 난막이 찢어져 태포 내의 양수[前羊水]가 유출한다. 이것을 파수(破水)라고 하며, 대개 자궁구가 완전히 열려 자궁경관과 자궁체부의 구별을 할 수 없게 되고, 자궁질부가 소실전퇴(消失展退)되었을 때이며, 여기까지의 경과를 분만 제1기라고 한다.

자궁경관이 단단하여 크게 열리기가 어려운 경우에는 이것을 부드럽게 하여 크게 열리기 쉽도록 약제를 사용한다.

만출기는 파수 및 자궁구가 완전히 열린 후 태아를 만출할 때까지의 기간으로서 분만진통이 가장 강하고 복압도 가해지기 때문에 이 만출진통은 공압진통(共壓陣痛)이라고도 한다. 태아의 신체 중 가장 앞서서 진행하고 있는 부분, 즉 선진부(정상분만에서는 頭部)는 골반강(骨盤腔) 내에 깊이 내려와 있으며, 파수후에는 직접 산도를 열어 가기 때문에 무의식으로 복압이 가해진다. 즉, 숨을 모아 바짝 힘을 줌으로써 태아의 만출이 촉진된다.

그러다가 마침내는 진통발작 때 밖에서도 음열(陰裂) 사이로 선진부의 일부가 보이고, 간헐 때는 후퇴하여 숨어버리게 되는데, 이 상태를 배림(排臨)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상태를 여러 번 되풀이하고 있을 동안에 선진부가 더욱 커져 보이고, 진통 간헐시에도 음열 밖에 노출된 채로 있다. 이것을 발로(發露)라고 한다.

정상분만에서는 이와 같이 하여 먼저 아두가 만출되고, 이어 좌우 어깨가 전후해서 나타나며, 구간(軀幹) 및 사지가 만출됨과 동시에 다소의 혈액이 섞인 후양수(後羊水)가 유출된다. 여기까지가 분만 제2기이다. 후양수가 유출해버리면 산부는 갑자기 편해지고 진통도 한동안 간헐에 들어간다.

후산기는 태아가 만출된 후부터 이 난막 및 과 함께 만출될 때까지의 시기로서, 잠시 멎어 있던 분만진통이 태아 만출 후 10∼15분 경과하면 새로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것을 후산진통이라 하며, 앞서보다 발작은 짧고, 간헐은 길며, 또한 통증도 가벼우며, 이와 동시에 태반이 만출된다. 즉 태아가 만출된 직후는 탯줄 속의 혈관은 아직 박동이 있으나 얼마 후 혈행이 정지된다.

그 무렵에 자궁은 다시 수축을 시작하는데, 태아가 없어진 자궁에서는 내압이 갑자기 감소되어 수축도가 강해지고 진통발작과 함께 태반이 부착되어 있던 자궁벽이 강하게 수축되면 태반이 축소되면서 그 사이에 틈이 생겨 접착면이 이동하여 탈락막에 단열을 일으켜 태반이 박리된다.

이때 후산이라 하여 태반 박리면으로부터의 출혈이 있으며, 태반과 난막이 탯줄과 함께 반출되고 나면 한꺼번에 많이 배출된다. 이것은 거의가 응혈(凝血)이며, 양수의 파수 때와는 달리 끈적한 감이 있다. 이로써 출산은 끝난다. 전기간을 통해 13∼15시간이 걸리지만, 경산부(經産婦)의 경우는 시간이 다소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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