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왕도

시왕도

[ 十王圖 ]

요약 불화 중의 하나로 불교에서 지옥을 다스린다는 열 명의 귀왕(鬼王)을 그린 그림.

신중의 중단 〈장유음권위지옥주염마라왕(掌幽陰權爲地獄主閻摩羅王)〉에서 분화한 것이다. 시왕탱화라고도 한다. 《시왕경(十王經)》에 의하면, 죽은 사람들은 이레에서 49일까지의 7일간마다와 백일, 일년, 삼년 등 열 차례에 걸쳐 염라대왕(閻羅大王) 앞에 나아가 심판을 받게 된다. 시왕도는 그런 내용을 그린 것이다. 대개 상단과 하단의 이중 구조로 이루어지며, 상단은 (業鏡臺)에 비친 죄과에 따라 명왕과 판관이 심판하는 장면을 그리고, 하단은 지옥상을 그린다. 그리고 지옥에서 중생을 구제하려는 지장보살의 서원상이 들어 있다. 명부전(冥府殿)이나 시왕전에 벽화나 탱화(撑畵) 형태로 그려져 걸린다. 일본에서는 염마단(閻魔壇)에 걸고 있다.

염라대왕에 대한 신앙은 본래 인도의 토속신앙이었는데, 이것이 불교의 신중 신앙으로 습합되었다가, 불교가 중국에 전해지면전서 도교의 시왕신앙과 다시 결합하여 독립된 신앙 형태를 이룬 것이다. 《석문정통(釋門正統)》에 보면 시왕도는 당나라 때 장과(張果)가 처음 그리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 후 중앙 아시아와 한국·일본 등지로 전해졌다. 중국 천불동 둔황 석굴에서 발견된 지장시왕도를 보면, 왼손에 석장을 들고 오른손은 무릎 위에 얹은 지장보살이 가운데 앉아 있으며, 그 앞에는 흰 사자가 옆의 한 비구보살을 향해 합장하는 구도를 하고 있다.

한국의 시왕도에서는 윗부분에는 책상에 앉은 염라대왕을 중심으로 명부 시왕이 있고, 그 주위에 18옥왕(獄王), 24판관, 36귀왕(鬼王)과 삼원장군(三元將軍)·이부동자(二府童子) ·아귀 등을 그리고, 아랫부분은 구름 아래로 지옥에서 벌을 받고 있는 장면들이 그려져 있다. 지장보살은 윗부분에 도명존자(道明尊子)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을 거느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표정이 근엄하지만 얼굴에 알듯모를듯한 웃음이 스며 있다.

시왕을 각각 한 장의 그림으로 표현할 때는 대개 죽은 자를 심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각에 모실 때는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홀수 서열의 대왕은 왼쪽에, 짝수 서열의 대왕은 오른쪽에 모신다. 통도사 명부전의 시왕탱화가 그 좋은 예이다. 여주 신륵사와 강화 전등사의 시왕탱화는 독특한 의궤를 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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