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본풀이

제석본풀이

요약 중부지방에서 안택(安宅)을 할 때 부르는 무악(巫樂)의 하나.

당금아기라고도 한다. 제석본풀이는 지방에 따라 내용도 조금 달라지고 명칭도 다르다. 동해안지방에서는 시준풀이 또는 시준, 영남지방에서는 세존굿, 충북지방에서는 제석풀이, 전남지방에서는 제석굿, 제주도에서는 초공본풀이, 평양에서는 삼태자(三胎子)풀이, 평북 강계에서는 성인노리푸념, 함흥에서는 셍굿이라고 부른다. 이들 노래가 불리는 굿도 중부지방에서는 안택이라 하지만 지방마다 이름이 다른데 대체로 가내의 평안, 무병장수,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는 것이 목적이며 그 대상이 중부지방의 경우 제석신(帝釋神)이다.

제석신이나 세존 등 불교적인 명칭으로 보아 제석본풀이의 내용은 불교의 영향을 받은 무속신화로 여겨진다. 그것은 지방이나 구연하는 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다음과 같은 줄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옛날 어느 명문가에 어여쁜 무남독녀가 있었는데 어느 날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우고 그녀 혼자 집을 지키게 된다. 이때 그녀의 미모를 소문으로 듣고 기회를 엿보던 젊은 중이 나타나 시주를 청하는 체하면서 그녀를 유혹하여 정을 통한다. 이 때문에 임신을 하게 된 그녀는 가족들로부터 버림을 받고 쫓겨나 그 중을 찾아가 해산하며, 아이가 자란 뒤 그녀 자신은 이 되고 아이는 제석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한편 중부지방에서 제석본풀이를 당금아기라고도 하는 것은 이 이야기의 여주인공 이름에서 유래한다. 당금아기의 당금이란 지역의 을 가리키는 고어이며 따라서 당금아기는 바로 그녀 자신이 지역의 수호신이거나, 아니면 그 딸이라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이야기의 남주인공은 원래는 천신이었는데 불교의 영향에 따라 중으로 바뀐 것이라고 보면 이 이야기의 신화적 성격이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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