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전위예술

영화와 전위예술

전위영화운동은 제1차 세계대전 후 큐비즘 · · ·쉬르리얼리즘 등 근대주의적인 예술운동과 상호 영향을 끼치면서 서유럽 특히 프랑스 ·독일을 중심으로 일어났다. 그들은 한결같이 연극적 ·문학적인 요소를 거부하고 영화 본래의 시각적(視覺的) 표현형식만을 추구하여 영화를 기업에서 작가 개인의 손으로 되돌리려 하였다.

우선 영화에서 구상적(具象的) 표상(表象)을 일체 제거하고 추상적 패턴의 변화만으로 시종한 독일의 절대영화(絶對映畵), 피사체(被寫體)의 조형면(造形面)만을 강조하고 그 짜임새와 시각적 리듬을 강조한 프랑스의 순수영화, 필름의 비현실적 표현요소를 이용하여 인간의 잠재의식을 표현하려 했던 쉬르리얼리즘 영화 등 여러 유파(流派)가 있다.

절대영화로서는 에겔링의 《대각선교향악(對角線交響樂)》(1924), 리히터의 《리듬》 연작(連作)(21∼24)을 들 수 있고, 순수영화로서는 레제의 《발레 메카니크》(24), 클레르의 《막간(幕間)》(24), 쇼메트의 《빛과 속도의 유희》(27) 등이 알려져 있다. 쉬르리얼리즘 영화에서는 뒬라크의 《조개껍질과 승려(僧侶)》(28), 만 레이의 《불가사리》(28), 부뉴엘의 《안달루시아의 개》(28) 등이 유명한데 이들 전위영화는 25∼30년에 걸쳐 널리 유행하였다. 그와 같은 배경에는 들뤼크, 뒬라크 등을 중심으로 하는 포토제니이론이 있으며, 그들의 순수시각주의(純粹視覺主義) ·리듬주의 ·완전영화론(完全映畵論)은 여러 형태로 전위영화와 교류하고 있다.

그 후 이 운동은 극단적인 반상업주의 ·시각적 형식주의 등으로 말미암아 벽에 부딪쳤고, 더욱이 발성영화(發聲映畵)의 출현, 정치적 분열 등이 원인이 되어 붕괴하였다. 그러나 영화의 표현영역을 확대하고 클레르, 부뉴엘 등의 우수한 작가를 배출시키는 한편, 30년대의 다큐멘터리 영화운동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말기의 것으로는 부뉴엘의 《황금시대(黃金時代)》(30), 비고의 《니스에서》(29), 콕토의 《시인의 피》(30) 등이 유명하다.

물론 전위영화는 20년대에 일어난 운동이지만 그것만이 아니고 널리 혁명적인 새로운 시도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실험영화를 가리켜 말할 경우도 있다. 광의의 전위영화를 든다면 초기의 소련영화, 제2차 세계대전 후 이탈리아의 네오레알리스모, 프랑스의 누벨 바그, 미국의 언더 그라운드 필름 등을 모두 그 범주에 넣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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