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전위예술

문학과 전위예술

20세기 문학에서 전위의 원류(源流)는 전세기의 ‘저주받은 시인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랭보, 로트레아몽, 네르발, 위스망스 등은 현실로부터의 소외를 절대적 자유의 도약대로 삼고 꿈과 환각과 영상(映像)의 세계로 비상(飛翔)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벨 에포크(좋은 시대)’로 불리던 시기에 아폴리네르는 기계문명이 발전한 막다른 곳에 허무(虛無)의 시를 발견하고 입체파를 중심으로 한 에스프리 누보[新精神]의 주창자가 되었다. 《위뷔왕(王)》의 작가 A.자리도 대전 후의 예술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대전 중 취리히에서 일어난 다다이즘은 기성질서와 기성가치의 교란(攪亂)을 지향하며 선언(宣言) ·동시시(同時詩) ·정태시(靜態詩) ·통계시(統計詩) 등의 새로운 문학 장르를 창조해냈다. 그것은 창조라기보다 모든 물체와 행동은 하나의 관념으로 일관될 때 예술작품이 된다는 것을 그들은 증명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차라, 아르프, 피카비아, F.메링 등의 작품이 그 중에서도 주목된다.

한편, 프루스트의 《스왕가(家)의 사람들》이나 J.조이스의 《율리시즈》는 인간심리의 내적 진실(內的眞實)을 추구하는 ‘의식의 흐름’의 방법으로 20세기의 장편소설에 큰 영향을 주었고, 카프카의 《심판(審判)》이나 릴케의 《말테의 수기(手記)》는 현대인의 소외의식의 극한상황을 그리면서 초월적인 것에 대한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독일에서는 표현주의의 흐름 속에 이성(理性)과 상식에의 반항, 무의식과 본능에의 찬미를 나타내는 작품이 많이 나타나 메르펠, 톨러, 되블린의 소설, 카이저, 슈테른하임의 희곡, 베허, 슈타들러, 하임의 시 등이 격정적(激情的)인 파토스와 추상적인 문제의 교착으로 두드러진다.

1919년 파리에서 다다이즘의 여파로 발행된 반어적(反語的) 제목의 잡지 《문학》에는 발레리, 지드, 모랑, 라디게, 상드라르 등도 가담했지만 그 중심 멤버인 브르통, 수포, 아라공, 엘뤼아르 등은 이윽고 초현실주의 운동을 일으켜, 자동기술(自動記述)과 영상(映像)의 도발(跳發)로 가득 찬 실험을 전개하고 상상력과 정치혁명의 접점(接點)을 탐색하려고까지 하였다. 에스파냐 내란에서 죽은 가르시아 로르카,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자살한 데스노스, 화가가 된 미쇼 등도 이 운동으로 출발하였다.

제2차 세제대전 후에는 실존주의가 세계를 풍미하였으나, 50년대에는 뷔토르, 사로트, 로브 그리예 등의 ‘앙티 로망[反小說]’이라고 불리는 문학경향이 일어나 인과론적(因果論的) 구성이나 인물의 조형(造形)을 무시한 기술적(記述的) 방법으로, 착잡한 현실과 인식자(認識者)로서의 위치의 관계 그 자체를 주제로 한 작품을 썼고 그것은 다시 솔레르스나 르클레지오 등의 언어와 표현 자체의 반성과도 연관이 된다.

연극에서는 이오네스코, 베케트, 아다모프, 핀터 등의 ‘(不條理演劇)’이 주목을 끌었으며, 시의 영역에서 언어의 의미보다 문자(文字)나 어음(語音)의 형상을 중시하는 구체시(具體詩)운동이 이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1930년대 중반에 이상(李箱)이 프랑스의 초현실주의적인 전위파 이론을 문학에 처음으로 실험한 시 《오감도(烏瞰圖)》가 발표된 것을 비롯하여 신백수(申百秀), 이시우(李時雨)를 중심으로 한 ‘삼사문학(三四文學)’ 동인들이 대체로 초현실주의적인 경향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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