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차이나의 민족

 인도차이나는 인도와 중국의 중간에 있으며, 지형이 매우 복잡한 데다 세계에서도 보기 드물게 여러 민족이 혼주(混住)하고 있어 상호대립과 항쟁이 극심하였다. 베트남에서는 일찍이 중국의 화남(華南)지방에서 이주해 온 베트남인(안남인)이 송꼬이강[紅河] 삼각주를 중심으로 거주하였는데, 그 세력이 확대됨에 따라 점차 중부해안에서 남부로 퍼져 나가 메콩 삼각주에 이르렀다. 베트남인은 지리적인 관계로 중국문화에 크게 영향을 받아 ·도교 ·유교 등을 믿고 있다.

이에 대해서 캄보디아 평원을 중심으로 거주하는 크메르인은 일찍부터 인도문화의 영향을 받아 힌두교 ·를 믿었다. 또 라오스 산지에는 타이인과 같은 계통에 속하는 라오인이 거주하는데, 이들도 착실한 소승불교도이다. 그 밖에 라오스의 산지나 북쪽의 산지에는 옛 화남계의 메오 ·야오 ·로로 등의 여러 부족이 소수민족으로서 거주하고, 캄보디아 쪽의 산지에는 참인(人) ·라오인 등이 거주한다. 참인은 일찍이 현 베트남의 중부지방에 유력한 나라를 세웠으나 인근 민족과의 싸움에서 패배한 후 세력이 쇠퇴하였다. 이 밖에 근세에 입국해 온 는 주로 남베트남과 캄보디아에 많다. 또 인도차이나에 거주하는 인구의 대부분이 베트남에 집중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