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위염

만성위염은 원발성 위염과 소화성궤양, 위암, 간질환, 쓸개관질환 또는 이자질환 등에 수반하거나 또는 공존하는 이른바 수반성 위염이 있다. 로 검사했을 경우나 조직학적으로, 또는 증세로 보아서도 양자간에는 본질적인 차이는 찾아볼 수 없다. X선 검사와 함께 위경 ·위카메라 ·위생검 등의 진단법이 발달하여 만성위염의 진단이 비교적 정확하다.

병형의 분류는 일정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조직학적 소견을 기초로 하여 미란성(糜爛性) ·위축성 ·알레르기성 ·표재성(表在性) 위염 등으로 분류할 수 있다.

원인
흔히 외인성과 내인성의 요소로 나눌 수 있는데, 급성위염에 속발하는 것도 있다.

외인성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식사의 불섭생(不攝生)이다. 음식을 빨리 먹거나 덜 씹는 일, 과식, 불규칙한 식사, 과냉(過冷) ·과열음료의 다음(多飮) 등의 습관이 오래 계속되면 만성위염을 일으키기 쉽다. 그리고 위점막을 자극하는 플루오르화물이나 산미(酸味)가 강한 것, 향신료 ·커피 ·알코올 ·담배 등 기호식품의 대량 섭취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의 부작용으로도 일어나며, 직업 등 생활조건이 문제되는 수도 있다.

내인성 요소로는 유전적 요소와 체질도 고려할 필요가 있으나, 중요한 것은 급성 감염증, 내인성 중독, 순환장애, 위 주위 질환 등이며, 이와 같은 경우에 자주 발생한다. 그 빈도는 일반적으로 높고 위질환 중 가장 많다. 연령적으로는 20대에 가장 많다는 보고도 있는데, 표재성 위염은 비교적 연소자에게, 위축성 위염은 비교적 연로자에게 많다.

증세
일반적으로 명치부 통증, 중압감, 불쾌감, 팽만감, 트림, 체중감소, 식욕감퇴, 구역질, 권태감 등이 주요 자각증세이며, 병형에 따라 다소 증세가 다르다.

미란성 위염은 명치부의 동통 및 지속통이며, 특히 보행 때나 앞으로 몸을 굽혔을 때 통증이 더하고 위액분비과다를 볼 수 있다.

위축성 위염은 표재성 위염으로부터 이행한다고 보여지며, 명치부 통증 외에도 식욕부진, 구역질, 구토, 피로감, 쇠약감을 호소하며, 몸이 현저하게 야위는 경우가 많고, 위액은 무산(無酸)이나 저산일 때가 많다.

알레르기성 위염은 우유 ·달걀 등 특정식사 후 1~4시간에 위부의 산통(疝痛) ·구토 ·이질(痢疾) 등을 일으키고, 편두통 ·두드러기 등을 수반하는 일이 많다.

표재성 위염은 1년 이상의 긴 병력을 가진 경우가 많으나 특정한 증세는 없고, 조조(早朝)에 상복부에 통증이 오고, 부정(不定)의 압박감 등이 많으며, 구역질, 구토, 식욕부진, 야윔 등의 증세가 있다.

예후
식사요법과 약물요법으로 증세가 호전되는데, 그 후 섭생이 좋지 못하면 급성 증악(增惡)을 되풀이한다. 위내시경검사에 의하면 만성위염이 오래 계속되고 급성 증악을 되풀이한다고 한다. 병형에 따라 표재성 위염의 예후는 일반적으로 양호하지만, 몇 개월~몇 년 앓는 수가 있고, 미란성 위염이 재발을 되풀이하여 위축성 위염으로 이행하는 수가 있다. 위축성 위염의 예후도 전혀 불량한 것은 아니나, 여기서부터 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치료
만성위염 환자는 대부분 증세를 호소하지 않고 있다가 급성 증악 때만 의사의 치료를 원하는 일이 많다. 그러나 자각증이 없는 만성위염에 대해서도 그 외인의 제거나 다른 질환의 치료를 하지 않으면 안 되고, 만성위염의 치료는 어느 정도 환자의 끈기에 좌우되는 수가 많다.

급성화의 원인으로는 술, 정신적 스트레스, 특히 수면부족 또는 감염증, 식사의 불섭생, 영양장애, 과격한 운동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급성화의 경우는 급성위염과 동일한 치료가 중요하며 식사요법도 중요한 치료과제이다.

원인요법은, 먼저 위점막에 상해를 미치는 인자를 제외하고 원인이 되는 다른 질환을 치료한다. 가장 중요한 식사요법 외에 직업이나 생활환경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를 제거하고, 술 ·담배는 중지한다. 그리고 간장애나 만성감염증(편도선염 ·副鼻腔炎 등), 만성충수염 등의 질환도 만성위염의 발생과 악화에 커다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들 치료도 매우 중요하다.

안정요법은 심신의 안정을 도모하고 충분한 휴양과 수면을 취한다. 또한 만성의 산증세(酸症勢)를 호소하거나 원래부터 위가 약한 사람은 가벼운 운동, 산책, 대기욕(大氣浴) 등의 변조요법(變調療法)도 필요하다.

식사요법은 전에는 위액의 산도에 따라 식품을 정했으나, 지금은 산도와는 관계없이 위의 부담을 적게 하는 음식을 먹는다. 부드럽고 연하며 소화가 잘 되는 식사로서 영양소와 비타민이 충분히 함유되어 있는 것이 좋은데, 실제로는 생과일 ·채소는 피하는 것이 좋고 채소는 즙으로 만들어 먹고 탄수화물을 주로 한다.

위점막을 자극하는 식품은 피해야 함은 물론이다. 과식을 피하고 식사는 조금씩 자주 한다. 과열 ·과냉한 식품을 피하고 식사시간은 규칙적이어야 하며, 빨리 먹거나 편식을 버려야 한다.

약물요법으로는 제산제 ·진경제(鎭痙劑) ·자율신경차단제 ·위점막보호제를 투여하고, 위세척 ·온천요법 ·정신요법 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