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메이션과 노동자

오토메이션과 노동자

오토메이션은 생산력을 비약적으로 높이고 생산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수를 대폭적으로 감소시킨다. 예를 들면, 포드자동차사에서는 엔진 블록의 생산공정을 오토메이션화함으로써 117명의 노동자가 필요하였던 일을 41명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또, 프랑스 르노 공단(公團)의 예를 보아도 실린더 블록의 생산공정을 오토메이션화하여 120명의 직접공(直接工)을 20명으로 감소시켰으며, 간접공을 포함하면 그 직장의 노동자를 144명에서 50명으로 감소시켰다.

따라서 오토메이션을 채택하면 필연적으로 노동자의 실업문제가 뒤따르게 된다. 오토메이션이 앞선 미국은 1950~59년까지 10년 사이에 공업생산이 전체적으로 1.4배 이상으로 증가하였다. 만약 본래 기술수준으로 1.4배 생산을 증가시키려면 노동자를 새로이 500만 명 고용해야 하지만, 오토메이션화로 생산노동자는 반대로 8만 명(0.6 %)이나 감소되었다. 1년 평균하면 약 60만 명의 노동자가 오토메이션화를 중심으로 하는 생산성 향상으로 실직하였음을 뜻한다.

오토메이션화가 진전되면 오랜 세월 경험을 쌓은 숙련공은 필요 없게 되며 노동자는 직접 생산에 종사하지 않고 미터를 감시하거나 보완작업을 하는 일이 많아져서 사람이 기계의 부속품이 되는 경향이 강해진다. 이전과 같은 육체노동과는 달리 신경을 쓰는 노동량이 많아져서 고도의 기계장치를 다루기 때문에 높은 과학 ·기술의 지식과 능력을 필요로 한다. 또, 전자계산기의 보급으로 프로그래머나 키 펀처와 같은 새로운 직종의 노동자가 등장하게 되었다.

따라서 오토메이션의 도입으로 노동자의 질도 크게 변하였다. 현장 노동자는 감소되지만 기술자가 증가되고, 또 판매경쟁이 심해지므로 화이트 칼라라고 하는 사무직 직원은 반대로 증가하여, 미국을 예로 들면 265만 명에서 393만 명으로 48 %나 증가하였다. 따라서 노동자 계급의 내부구성도 크게 변화되었다. 특히 일본에서는 오토메이션화가 노동자에게 끼치는 영향은 심각하다. 다만 경제성장률이 높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실업문제는 표면화되지 않고 오히려 젊은층의 인력부족을 나타내고 있다.

그것은 오토메이션화로 인해 필요로 하는 노동력의 질, 숙련도가 높은 중고년(中高年) 노동자를 불필요로 하고 새로운 교육을 받은 젊은 노동자에 대한 수요증대를 가져왔기 때문이지만, 중고년층 노동자의 재취직은 곤란하여 점차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미국에서 젊은층이 실업하고 중 ·고년층의 실업문제가 일본처럼 크지 않은 것은 노동조합과 기업 사이의 고용계약에서 근속연한이 긴 사람일수록 해고되는 순서가 뒤로 처지는 제도(先任權制度)가 있는 것이 하나의 원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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