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국경문제

아프리카의 국경문제

인접국 상호간의 정치적인 적대관계는 국경분쟁과 결부되어 군사적인 분쟁으로까지 발전한다. 아프리카 대륙의 서부, 즉 튀니지 ·알제리 ·니제르 ·나이지리아 ·기니비사우를 포함한 18개국과 옛 에스파냐령 사하라(서부 사하라)는 하천 등 자연적 조건에 따라 국경을 정하지 않고 식민지 분할정책에 따라 자의적(恣意的)으로 정해진 부자연스런 국경이 전체 길이의 46.7%를 차지하고 있어 국경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 게다가 니제르와 베냉과 같이 나이저강의 섬을 둘러싸고 국경분쟁을 일으킨 사실로 보아도 서부 아프리카에 국경분쟁이 없는 곳은 없다.

동부 및 남부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국경은 서부보다는 자연적 조건을 기초로 한 곳이 많지만, 역시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국경분쟁이 전쟁으로까지 발전한 전형적인 예는 모로코와 알제리,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 ·케냐 사이의 분쟁을 꼽을 수 있다. 소말리아와 에티오피아의 분쟁에서는 소말리아가 소련의 무기원조로 1977년 여름부터 1978년 3월까지 교전하였다. 알제리와 모로코 분쟁은 1976년부터 1979년까지 옛 에스파냐령 사하라가 모로코와 모리타니에 분합된 것을 계기로(모리타니는 병합된 남부를 1979년에 포기) 서부 사하라의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계속되었다.

독립국 영토 내에서 이질적 역사나 문화를 가진 지역이 국경분쟁적인 요인에 의하여 전쟁 상태로 발전한 예는, 에티오피아가 제2차 세계대전 후에 병합한 에리트레아의 분리독립운동을 저지하기 위하여 1962년부터 시작된 에리트레아 전쟁이다. 이 결과 에리트레아는 1993년 독립하여 아프리카의 53번째 독립국이 되었다. 또한 국경의 대부분이 인공적인 것이기 때문에 전통적인 부족의 경계가 분쟁의 원인이 되거나 남부 아프리카의 로디지아나 나미비아의 국경을 둘러싸고 흑인해방 게릴라와 백인정부군의 국경침략이 생기는 등 국경문제는 다양한 양상을 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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