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의 전개 과정

실학의 전개 과정

실학은 17세기 한백겸(韓百謙)과 이수광(李睟光)·유형원(柳馨遠) 등에 의해 시작되어, 18세기에 학파를 형성하여 성호학파(星湖學派)와 북학파(北學派)를 이루었다. 그리고 19세기에 정약용(丁若鏞)에 의해 그 사상이 종합되었으며, 김정희(金正喜)·최한기(崔漢綺) 등을 거쳐 개화사상으로 계승되었다.

이익을 중심으로 한 성호학파와 박지원을 중심으로 한 북학파는 연구 경향과 관심의 초점 등에서 뚜렷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익(李瀷)에서 시작하여 안정복(安鼎福), 황덕길(黃德吉), 허전(許傳) 등으로 이어진 성호학파는 당시 권력에서 소외되었던 근기(近畿) 지방의 남인(南人) 계열의 학자들을 중심으로 하였다. 이들은 농촌에 생활의 근거를 두고 농업을 중심으로 한 사회개혁을 추구하였으며, 서학(西學)의 수용을 둘러싸고 보수적인 안정복 등의 공서파(攻西派)와 권철신(權哲身)·이벽(李蘗) 등의 신서파(信西派)로 나뉘었다. 홍대용(洪大容)과 박지원(朴趾源)에서 시작하여 박제가(朴齊家), 이덕무(李德懋), 유득공(柳得恭) 등으로 이어진 북학파는 서울에 거주하는 집권 노론 계열의 인물들을 중심으로 하였다. 이들은 사신의 행차를 따라 중국을 집적 방문하여 선진 문물을 접할 수 있었고, 상업과 유통의 측면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박제가나 이덕무는 서얼 출신이었지만 규장각에서 정조의 측근으로 활동하며 정책에도 일정한 영향을 끼칠 수 있었다.

이러한 실학의 학파는 연구 경향과 관심의 초점에 따라 경세치용(經世致用) 학파, 이용후생(利用厚生) 학파, 실사구시(實事求是) 학파로 구분되기도 한다. 경세치용 학파는 17세기 중엽부터 18세기 전반까지 실학의 제1기에 나타난 성호학파를 중심으로 하며, 토지개혁과 농민생활의 안정을 중시하여 중농학파(重農學派)라고도 한다. 유형원(柳馨遠)·이익·정약용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들은 중세 체제의 기반이 되는 농민 생활의 안정을 위한 토지개혁을 부국강병과 민생안정의 중심 과제로 보았으며, 토지제도와 행정기구 등의 제도개혁을 강조하였다.

이용후생 학파는 18세기 후반 실학의 제2기에 나타난 북학파를 중심으로 하며, 상공업의 발달을 중시하여 중상학파(重商學派)라고도 한다. 박지원·홍대용·박제가 등이 대표적인 인물인데, 이들은 농업에 기초한 유교적 이상국가론에서 벗어나 상공업의 진흥과 기술 혁신 등 부국강병을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실사구시 학파는 19세기 전반 실학의 제3기를 중심으로 나타났는데, 실증적인 학문연구 방법을 중심으로 유교 경전과 금석문·역사 등을 연구했다. 김정희·이규경(李圭景)·최한기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이들은 실학사상이 개화사상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활동했는데, 사회개혁의 방안 등은 그다지 뚜렷하게 보이지 않지만 철저한 고증과 분석에 기초한 근대적인 학문연구 태도를 확산하는 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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