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지리적 성격

섬의 지리적 성격

섬이 대륙이나 본토에 대한 거리적인 위치, 즉 근접성(近接性) ·격절성(膈絶性)이 섬의 인문지리적 성격을 크게 좌우하고 있는 일은 잘 알려진 일이다. 대륙에 근접해 있는 일본 ·영국 ·에게해(海)의 여러 섬, 인도네시아 등에서는 예로부터 대륙과의 문화교류가 이루어짐에도 불구하고 외침(外侵)을 막을 수 있고, 또 섬으로서의 특수성을 살린 독특한 문화 발달을 유발하는 데 유리한 지형적 이점을 살려서 문화 발달에 좋은 조건이 되었다.

또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격절성이 강한 섬에서는 문화지역에서 멀어져 그 영향을 받기 어려웠던 관계로 일반적으로 개발이 늦어져 문화적 진보에서 뒤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제한된 토지인데다가, 자원도 한정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므로 인구, 특히 젊은 층의 인구 유출이 심하고, 노년층이 많은 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현상이 심해졌다.

또 생물지리상으로는 이미 대륙 또는 본토에서는 절멸해 버린 종(種)이 오랫동안 보존되기도 하고, 신종(新種)의 발생 ·(變異) 등으로 특이한 성격을 지니기도 하며 인종적 ·민족적 ·민속적으로도 그 격절성이 나타나는 수가 많다. 오늘날 ‘살아 있는 화석섬[化石島]’이라고 일컫는 태평양 동부 에콰도르 영토인 갈라파고스제도의 특이한 생물분포는 유명하며, 태평양의 미크로네시아 ·폴리네시아 ·멜라네시아 등의 여러 섬의 민족 ·문화 분포를 보면 섬의 격절성이 얼마나 심한가를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섬은 세계 교통의 초점이 되고 있는 것이 많다. 하와이제도 ·홍콩섬 ·싱가포르섬 ·실론섬 ·괌섬 ·버뮤다섬 ·어센션섬 ·세인트헬레나섬 등과 같이 해항(海港)이 발달하고, 항공기지 ·통신시설 ·어업 ·저탄 ·저유 ·급수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서 근년에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 섬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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