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론

생명론

생명이란 무엇인가 하는 생명론에 있어서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은 생명을 완전히 물질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 아니면 그 이상의 어떤 특수한 원리가 작용하는가 하는 점이다. 후자는 예전부터의 일반적인 개념이었으나 는 영혼론(靈魂論)으로 생명에 철학적 형식을 부여하였고, 근세 이후에도 여러 사상형식을 갖춘 영혼론이 제창되었다. 이것들은 모두 생기론(生氣論)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에 반하여 전자는 일반적으로 기계론(機械論)이라고 불리는 것으로서 17세기에 R.데카르트가 처음으로 그러한 견해를 분명히 하였다.

근세 이래의 생물학에서 생명현상이 하나 둘씩 물질적으로 해명되기 시작하였기 때문에 생물학자들 사이에서는 기계론이 점차 유력해지기 시작하였다. 이에 대해서 H.드리슈는 신생기론(新生氣論)을 제창하여 전체성(全體性)의 원리를 도입하여 20세기의 여러 가지 생명전체론(生命全體論)의 바탕을 마련하였다. 전체성의 원리라는 것은 전체에 있어서는 부문의 법칙으로 환원되지 않는 법칙성이 성립한다는 것으로 L.베르탈란피의 생체론에 있어서의 생물현상의 계층구조에 대한 주장도 이것에 근거를 두고 있다.

한편, 생물 개체와 그 환경과는 하나로 묶어 생각해야 된다는 전체론(全體論)도 있다. 많은 전체론에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생기론의 냄새가 풍기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변증법적유물론의 입장에서의 생명론은 원래 기계론의 계보에 속하지만, 생명현상의 계단적 구조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적어도 외관상으로는 전체론과 닮았다. 그런데 N.위너에 의한 사이버네틱스(cybernetics)의 창시와 그와 관련되는 생명현상의 해명, 특히 뇌를 컴퓨터에 비유하는 견해 등의 확립은 생물체를 복잡한 자동기계로서 이해하는 데카르트적인 기계론을 강화시키고 있다. 아무튼 생명을 둘러싸고 있는 신비의 베일이 벗겨지는 날 생명을 새로이 정의하는 일은 철학자의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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