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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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세계대백과사전 CD-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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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경사(經史)·시문(詩文)·지리·인명 등 장르별 유서(類書)·유집(類集)이 조선 초기까지 나왔으나, 본격적인 백과사전류는 17세기에 들어 (李晬光)의 《지봉유설(芝峰類說)》(20권 10책)이 나옴으로써 그 효시가 되었다. 《지봉유설》은 1614년(광해군 6) 뒤에 영의정에 추증된 지봉 이수광이 편찬, 간행한 백과전서류로서 한국의 사물은 물론 안남(安南:베트남)·유구(琉球)·섬라(暹羅:타이)·자바·말레이시아 및 프랑스·영국과 같은 유럽 국가들의 사물까지 소개하여 우리 국민의 시야를 세계로 넓혀준 책이다. 《지봉유설》은 3,435가지의 글을 비슷한 부문과 항목으로 묶어 25부문, 182항목에 나누어 천문·지리에서 훼목(卉木)·금충(禽蟲)에 이르기까지의 사물을 망라하여 수록한 것이다.

이어 1644년(인조 22)에는 47권 22책으로 된 (金堉)의 《유원총보(類苑叢寶)》가 나왔다. 이 책은 천문·지리·관제·문학·진보(珍寶)에서 초목(草木)·충어(蟲魚)에 이르기까지 25부문으로 분류 수록한 백과사전이다. 1654년(효종 5)에는 오명리(吳命釐)가 고금의 사물을 70부문으로 분류하며 정리한 《고금설원(古今說苑)》 10권 10책을 간행하는 등 대체로 조선 중기의 백과사전류는 사찬(私撰)으로 이루어졌다.

1770년(영조 46) 영조의 명에 따라 (洪鳳漢) 등이 100권 40책의 《동국문헌비고(東國文獻備考)》를 편찬 간행함으로써 조선에서 처음으로 관찬(官撰) 백과사전류가 나왔다. 한국 역대 문물 및 제도를 총망라, 13고(考)로 분류 수록한 이 총집은 1908년(융희 2)에 홍문관(弘文館)에서 증보수정(增補修正)하여 《증보문헌비고》 250권 40책으로 발간, 한국 전통문화에 관한 백과사전의 표본이 되었다. 조선 후기에 개인이 편찬한 백과사전류로 단연 빛나는 것으로는 영조 때 (李瀷)의 《성호사설(星湖僿說)》 30권 30책, 선조 때 (權文海)의 《대동운부군옥(大東韻府群玉)》 20권 20책, 정조 때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60책, 고종 때 이유원(李裕元)의 《임하필기(林下筆記)》 39권 33책 등이다.

이 중 《성호사설》은 실학자 이익이 중국의 학술·사상·제도·풍속·지리·천문에 관한 지식을 수집 정리하고, 특히 한국 고금의 정치·사회·경제·지리·풍속·언어·역사 등에 관한 지식을 백과전서식으로 엮은 한국학의 집대성이다. 《대동운부군옥》은 단군 이래 조선 선조 때까지의 모든 사실(史實)·인물·지리·문학·예술 등을 망라, 유목(類目)으로 나누고, 이를 현대식 가나다순 배열과 같이 운자(韻字) 차례의 배열을 시도한 것이 그 특색이다. 《오주연문장전산고》와 《임하필기》도 그 수록 규모나 내용에 있어 명저로 꼽히는 백과사전류이다. 이 밖에 동·식물 및 광석 등 자연계의 사물을 유정류(有情類)·무정류(無情類)·부동류(不動類) 등 이색적으로 분류하여 이를 한글로 서술한 순조 때 한글학자 유희(柳僖)의 《물명고(物名考)》 5권 5책, 영조 때 안정복(安鼎福)의 《잡동산이(雜同散異)》 53책, 정조 때 이성지(李成之)의 《재물보(才物譜, 萬物譜)》 4권 4책, 저자·연대 미상의 《견첩록(見睫錄)》도 빼놓을 수 없는 조선시대의 백과사전류이다.

8·15광복 후에는 1958년 학원사(學園社)에서 전6권으로 된 《대백과사전》을 출간하였고, 이어 동아출판사(東亞出版社)에서도 1959년 단권의 《새백과사전》을 내놓고, 다시 1964년 《국민생활백과사전》 2권을 간행하였다. 학원사는 그 후 증보판 2권을 내었고, 1967년에는 개정판 《세계백과대사전》 전12권을 출간하였으며, 1970년과 1973년에는 각각 15권과 20권의 신판을 간행하였다. 이제까지의 백과사전이 항목의 가나다순 배열방식이었으나, 태극출판사(太極出版社)에서는 1974년 장르별 《대세계백과사전》 전16권을 출간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국의 백과사전 간행사상 그 획을 그은 것은 1982년 총 30권으로 된 《동아원색세계대백과사전》의 출간이다. 13만여 항목과 4만여 점의 원색사진, 8,000여 점의 흑백사진을 시각적으로 설명을 한 이 사전은 78년부터 제작에 착수, 1982년 9월부터 2권씩 출간하여 84년 초에 완간되었고, 1986년과 1990년에 그 <보유편>을 각각 펴냈다.

북한에서도 1983년에 《백과전서》(전6권)을 간행하였다. 한편, 1990년대에 들어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27권) 및 학원출판공사의 《학원세계대백과사전》(32권), 동서문화사(東西文化社)의 《세계대백과사전》(30권), 브리태니커 한국어판 《세계대백과사전》(27권)이 잇달아 발간되었다. 1996년 8월에는 두산동아(주)에서 《두산세계대백과사전》(전30권)을 출간하였으며, 이어 CD-ROM, 웹서비스 등으로도 출간되면서 백과사전 이용에 변화를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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