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의 생태

박쥐의 생태

인 동물로 해질 무렵에 활동을 시작하여 밤새도록 채식(採食)한 후 새벽에 귀소(歸巢)한다. 대체로 식충성이 전체 박쥐 종류의 70%를 차지하고 식과성인 것이 23%, 꽃꿀과 꽃가루를 먹는 것이 5.3%, 물고기나 수서성(水棲性) 곤충을 잡아먹는 것이 0.6%, 작은 척추동물을 잡아먹는 것이 0.7%, 피를 빨아먹는 것이 0.3 %이다. 낮에는 동굴의 벽이나 바위 틈, 인가의 천장이나 지붕 위, 담장의 벽, 늙은 나무의 텅빈 곳 등에 거꾸로 매달려 수면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보통이다. 똥박쥐(멕시코자유꼬리박쥐)처럼 수백만 마리가 큰 군집을 이루어 사는 박쥐 종류가 있는가 하면, 관박쥐처럼 홀로 또는 두세 마리가 함께 모여 있는 종류도 있다.

박쥐는 전혀 둥지를 만들지 않는 것이 상례이지만 예외적으로 천막박쥐는 큰 나뭇잎을 구부려 둥지를 만들어 그 속에 서식하기도 한다. 체온조절이 불가능하므로 휴식이나 휴면을 할 때 주위의 온도만큼 체온이 내려간 상태로 있는 것이 보통이다. 더욱이 남반구와 북반구의 고위도 온대지방에 서식하는 박쥐는 겨울이 되면 일부 이주하는 박쥐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겨울잠을 잔다. 겨울잠 동안 작은박쥐의 경우는 산소 소모량이 활동시 체중 g당 3 mℓ이던 것이 0.03 mℓ(1/100)로 떨어지고 심박률(心拍率)도 분당 400∼1,000회에서 25회 정도로 극심하게 하강되며, 체온은 활동시 36∼41℃에서 겨울잠 때에는 6℃로 떨어진다.

작은박쥐아목의 박쥐는 유난히 귀가 크며, 보통 사람이 들을 수 없는 20∼130 kHz의 를 사용하여 음향표정을 하며 하늘을 난다. 박쥐 종류에 따라 이 음향표정의 방법이 다른데, 애기박쥐과의 예를 들면 진동수는 FM형이고 이 짧으며 강한 음(音)이 입을 통하여 발사되어 나온다. 한편 관박쥐과의 경우를 보면 CF형의 진동수와 긴 파장이며, 음은 코를 통하여 발사되어 나온다. 이와 같이 발사된 음이 장애물이나 먹이에 닿은 후 그 반향(反響)을 잘 발달된 청각기관으로 감지하여 아무리 좁은 동굴의 구멍이나 삼림 속도 지장없이 비상할 수 있다.

박쥐의 생식양식은 겨울잠이라고 하는 특이한 생리적 특성 때문에 다양하게 나타난다. 번식시기에 있어서 온대지방의 박쥐는 대체로 1년에 1번 번식하여 한배에 1마리의 새끼를 낳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낮의 길이와 온도가 비교적 일정한 열대지방의 박쥐는 1년 내내 번식이 가능한데, 새끼는 1년에 한 마리만 낳는다. 일부 열대지방산 박쥐는 번식기가 매우 한정되어 개화기(開花期)라든지 과일 성숙기와 일치하는 경우도 있다. 생식양식에 있어서 특이한 현상은 지연수정(遲延受精)과 지연발생(遲延發生)이다. 이 현상은 세 가지로 나타난다.

즉 양박쥐와 같이 가을에 교미하지만 배란이 되지 않은 채 도입된 정자가 자성생식도(雌性生殖道) 내에서 월동한 후 이듬해 봄에 배란되는 난자와 수정하여 발생하는 이른바 정자의 월동형(지연수정)과 긴가락박쥐와 같이 가을에 교미 ·배란 ·수정까지 진행되지만 계속하여 난할 ·착상 등으로 발생분화되지 않은 채 머물러 있는 이른바 수정란의 월동형(지연발생)과, 마지막으로 활동성인 정자가 웅성생식기관(雄性生殖器官) 내에 저장되어 있다가 겨울잠이 끝나자마자 교미하여 배란된 난자와 수정 발생되는 일반 포유류형과 비슷한 형 등이다.

그러므로 두 번째의 수정란의 월동형인 경우 임신기간이 매우 길어져 긴가락박쥐의 예를 보면 가을에 수정하여 이듬해 초여름에 분만하므로 임신기간이 무려 260일이나 된다. 대부분의 박쥐는 보통 한 번식기에 한 마리의 새끼를 낳지만 애기박쥐과의 박쥐는 세 마리 이상 낳을 때도 있다. 붉은박쥐 종류에서 다섯 마리의 새끼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발견된 예도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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