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미사일

기술의 진보와 국제정세를 반영하여 후 30여 년간 진보·발달한 미사일은 더욱 고성능화하고 세련된 것으로 발전되어 가고 있다.

미국
미국 ICBM의 주력인 총중량 약 35t의 미니트맨 Ⅲ형은 고체연료에 의한 소형 전략미사일이며, MIRV 장비와 높은 정밀도를 특징으로 한다. 러시아 ICBM의 MIRV화와 정밀도가 향상됨에 따라 탄두 폭발력의 증대(200kt 3개의 MIRV를 400kt 3개로) 및 탄착 정밀도의 향상(탄착의 반수가 들어가는 오차범위 CEP를 현재의 400m에서 250m로 축소)을 이루었다. 러시아의 전략미사일 증강과 성능 향상에 따르는 미국 ICBM 기지의 취약화에 대한 대책 및 ASW(대잠수함작전)의 진보에 따른 잠수함 미사일(폴라리스-포세이돈 체계)의 취약화에 대한 대책으로서 잠수함 탑재 ICBM이라고도 할 수 있는 트라이던트 수송 미사일 체계를 건조하였다.

사정거리는 트라이던트 I형 미사일이 약 8,300km, II형이 약 1만 1000km이다. 앞부분에 관해서는 MIRV에 이어 MaRV(Maneuverable Re-entry Vehicle)가 개발되고 있다. MaRV는 종말단계에서 식별추적 능력을 가지며, 어느 정도의 조종운동성을 갖는 것으로서 목표에 대한 명중정도를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되며, 함선과 같은 이동목표에 대해서도 탄도 미사일에 의한 공격이 가능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공 미사일로서는 지대공 미사일인 SAM-D, 공대공 미사일인 페닉스가 있다. SAM-D는 중저(中低)고도용이며, 다수목표를 수색·추적하여 공격할 수 있다. 차량 적재로 기동성을 가지며, ECM에 대해서도 강하고, 사정거리는 180km이다.

SAM-D는 나이키 및 호크를 대신하여 1980년대에 지대공 미사일의 주력이 될 것이다. 페닉스(공대공 미사일)는 새로운 항공모함용 제공 전투기인 F-14에 탑재되는 것으로서, 우수한 발사관제장치와 함께 110~180m의 거리에서 동시에 6개의 목표에 대하여 공격이 가능하다. 최근에 각종 전자무기의 중요성을 생각하여, 적의 레이더를 반대로 추적하여 이것을 파괴하고자 하는 ARM(Anti-Radiation Missile)이 개발되어, 베트남 전쟁·중동전쟁에서 사용되었다.

현재 슈라이크, 스탠더드 ARM 등이 사용되며, 전략폭격기에 탑재되는 SRAM(Short-range Attack Missile:단거리 공격미사일)도 방공제압용으로서 대(對)레이더 공격능력을 갖고 있다. 이 밖에도 1991년 이라크를 상대로 한 걸프전쟁에서 스커드미사일을 요격함으로써 널리 알려진 패트리엇미사일이 있다. 또한 차기 주력 미사일인 MX미사일(Missile Experimental)과 ALCM(Air-launched Cruise Missile)도 주목을 받고 있다.

러시아
실험단계에 있거나 실지로 배치된 것에는 SS-17, SS-19, SS-18, SS-16, SS-20 등이 있다. SS-17, SS-19는 소형 ICBM인 SS-11, SS-13 개량형으로 볼 수 있는데, 500kt~1Mt의 탄두 4개로 이루어지는 MIRV를 장비하며, 정밀도는 CEP(오차범위)로 쳐서 300m 정도로 향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SS-18은 거대한 ICBM인 SS-9의 후신으로 1~2Mt의 탄두 6~8개로 이루어지는 MIRV를 장비하고, CEP는 300m 내외로 추정된다.

SS-16은 차량탑재의 기동성 있는 ICBM으로 추정되며, SS-20은 차량탑재 ICBM의 IRBM(Intermediate Range Ballistic Missile:중거리 미사일)형이라고 한다.

러시아의 ICBM은 원래 대형 로켓을 사용하기 때문에 투사중량(投射重量:throw weight)이 큰데, 이 점에서 수의 제한뿐인 SALT-1(제1차 전략무기제한협상)에서는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