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의 현상과 특질

미국영화의 현상과 특질

‘꿈’에서 ‘현실’로 전환한 미국영화는 이어 텔레비전이 보급됨에 따라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그 대항책으로서 입체영화, 세 필름을 동시에 영사하는 시네라마 등이 출현하였으나, 1953년 변형 오목렌즈를 사용해서 가로가 긴 대화면에 영사되는 ‘ 방식’이 나오게 되어, 미국영화는 대형영화시대로 들어갔다.

오늘날에는 종래 35 mm 필름의 2배인 70 mm영화도 일반화하였는데, D.린의 《아라비아의 로렌스》(62), R.와이즈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61) 등은 그 대표적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67년 A.펜 감독의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는 아메리칸 뉴시네마시대를 열었다. 《졸업》(67), 《이지 라이더》(69), 《내일을 향해 쏴라》(69) 등은 베트남전쟁 이후의 미국의 반체재적인 공기를 반영하면서 청춘을 제재로 하여, 사운드 영상의 감각적 융합에 의한 묘사와 성 및 폭력장면의 도입 등으로 기성의 껍대기를 깨부수었다. 또 이것은 할리우드가 당면한 영화제작의 애로를 타개하여 미국영화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70년에 등장한 F.코폴라, G.루카스, S.스필버그 등 신세대 감독들은 각각 《대부(代父)》(72), 《조스》(75), 《스타워즈》(77)로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리고 뉴시네마가 개척한 새로운 영화표현의 가능성을 더욱 발전시켜 작품으로도 높이 평가되었다. 이어 《이티:E.T.》(82), 《마지막 황제》(87), 《레인맨》(88), 《드라이빙 미스데이지》(89), 그리고 《쉰들러 리스트》(93) 등은 손꼽을 수 있는 작품이다.

또한 미국영화에서 볼 수 있는 중대한 변화는 과거의 할리우드 중심주의가 붕괴되었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영화자본은 제작비 절약 등의 합리화를 좇아 시야를 넓혀 유럽 각국, 또는 멕시코 등에서 영화제작을 하며, 세계 각국의 감독 ·배우 ·기술자 등을 적극적으로 기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엄밀하게는 영국영화라고 할 ‘007 시리즈’와 같은 작품이 미국의 영화회사에 의해 세계 여러 곳에 배급되는 현상도 눈에 띄게 되었다. 이러한 일은 ‘할리우드왕국’의 붕괴를 시사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미국 영화자본의 세계시장 석권을 목표로 한 적극적인 진출이다. ‘할리우드 왕국’은 붕괴되었으나 할리우드 상업주의는 미국영화를 결정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업주의의 틀 속에서 이루어지는 미국영화는 우선 관객이 싫증을 느끼지 않는 영화를 만든다는 데에 최대의 역점을 둔다.

따라서 미국영화는 줄거리의 진행이 경쾌하며 빠르고, 화려한 동작으로 가득 차 있다. 서부극 ·활극 ·음악극 등이 미국영화의 대표적인 장르라 불리는 것은 이들 영화가 빠른 템포로 전개되는 데 가장 적합한 성격의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미국영화가 형식적으로는 가장 완성된 것이라고 발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그것은 또한 획일화 현상을 초래하였다. 오늘날 가정에서 비디오카세트와 유료방송 등의 영화 보급으로 미국영화는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특유의 오락 ·스펙타클 등 영화 본래의 성격에 주안점을 두는 것은 여전히 미국영화의 중요한 특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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