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국문학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미국문학

이후 미국은 소련과의 냉전, 한국전쟁, 민권운동, 우주탐험, 베트남전으로 사건이 이어지다가 오일 쇼크로 빚어진 세계불황 속에서 80년대를 맞게 된다. 그 동안 미국은 역사에 유례없는 풍요와 번영을 누리면서 문물은 고도로 발달하고 사회는 크게 변화했으나, 현대 산업질서는 그 나름의 부작용을 일으켜 오늘날 미국사회와 개인에게 많은 문제를 안겨 주었다. 이런 문제를 예리하게 의식하며 수많은 작가와 작품과 운동이 나타났다가 사라졌는데, 그 가운데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호밀밭의 파수꾼》(51)을 내놓은 J.샐린저는 전후세대를 대변했고, H.우크는 《케인호의 반란》(51)과 《마저리 모닝스타》(55)로 중류층의 보수주의를 대변했다고 볼 수 있다. 50년대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일어난 젊은이들의 ‘비트’운동은 인습에 대한 혐오와 불안이 강하였고 선(禪)에 의하여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였다. J.키로액의 소설 《방랑》(57)은 비트문학의 대표로 꼽힌다. 비평활동도 활발해졌다. 전후에 갑자기 불어난 대학생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데 분석비평이 효과적으로 활용되었다. 작품 자체의 내부적 분석을 통하여 작품의 이해를 강조하는 분석비평은 랜솜, 워런, 브룩스에 의하여 발전되어 50년대 비평문학의 주류를 이루었다.

60년대 이후의 미국 문단에서 두드러진 것은 유대계 작가와 흑인작가의 활약이다. 흑인문학은 《보이지 않는 사람》(52)의 엘리슨에 이어 J.볼드윈이 뛰어나고, 최근에는 《뿌리》(76)의 작가인 A.헤일리, 《가장 푸른 눈》(70) 《솔로몬의 노래》(77) 등을 쓴 T.모리슨과 《컬러 퍼플 The Color Purple》(83)의 작가 A.워커의 두 흑인 여류작가가 흑인의 역사, 아프리카와 유럽의 신화 등의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독창적 작품과 흑인 페미니스트 소설을 발표했다. 헤일리는 퓰리처상(77)을, 모리슨은 노벨문학상(93)을 수상하였다. 이런 흑인문학은 차차 백인문화를 전적으로 거부하려는 격렬하고 호전적인 경향으로 기울고 있다. 유대계의 작가로는 샐린저에 이어 사울 벨로, 맬러머드, N.메일러가 폭이 넓고 무게가 있다. 이들은 도시화된 미국문명 속에서 그들의 소외된 처지와 박식과 감수성과 세계성과 생존의 지혜를 가지고 저마다 매력있는 소설을 써내어 독자를 끌고 있다. 이 밖에 J.바스, W.핀촌, K.보너것 2세 등이 참신한 기여를 하고, J.업다이크는 보수적 입장에서 주로 현대 미국 중산층의 성풍속도(性風俗圖)를 시적인 문장으로 그려내면서 의미를 상실한 현대인에게 문제를 던져주었다.

이후 문학의 특색의 하나는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성욕을 세밀하게 묘사하는 작업을 계속하였다는 점이다. 업다이크의 모든 작품은 물론이고, G.바이덜의 《마이러 베켄리지》(68), P.로스의 《포트노이의 불만》(69)과 《유방》(72) 등은 얼마 전만 해도 판매금지를 당했을 내용이 수두룩한데, 이것은 미국사회의 성 해방을 반영해 준다. 연극에서는 A.밀러와 T.윌리엄스에 이어 올비의 극이 뛰어났고 시는 소설보다 독자가 훨씬 적지만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은 시인과 작품이 계속 나왔으며, 그 가운데 R.로웰이 단연 빛나는 존재이다. 비평문학은 그 동안 L.트릴링 같은 전문 평론가들의 독점에서 벗어나 이제는 대학의 문학교수들이 등장하여 비평문단의 주류를 이루고 작가연구와 작품연구를 비롯한 항구적인 비평서적을 많이 내고 있는 점이 특색이다. 이제 미국 문학은 난숙하여 어지러울 정도이지만 현대인의 기본문제를 깊이 생각하는 진지한 용기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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