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와 건강

담배와 건강

1995년 9월 1일부터 국민건강증진법이 시행됨에 따라 ① 19세 미만의 미성년자에게는 담배를 판매할 수 없고, ② 담배갑의 앞뒷면에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는 문구를 표기해야 하며, ③ 공중이 이용하는 시설의 소유자는 금연 구역과 흡연 구역을 구분하여 지정해야 하는 등 흡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였다. 담배 때문에 생긴 건강 장애는 전염병과 같이 뚜렷하게 바로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수치로 나타내기가 어렵지만,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사망자를 비교하면, 파이프로 피우는 사람·시거를 주로 피우는 사람·궐련을 주로 피우는 사람·1일 40개비 이상을 피우는 사람 순으로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은 폐암을 비롯하여 다음과 같다. ① 흡연 개수에 의한 폐암 발생률:1일 흡연 개수와 폐암의 관계는 외국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 35∼84세 남자로 하루 20개비 이상을 피우는 사람은 피우지 않는 사람보다 폐암 발생률이 6배이고, 40개비 이상 피우는 사람은 12.6배나 많이 발생한다. 또 15세 이전부터 피우기 시작한 사람은 20세 전후부터 피우기 시작한 사람보다 폐암 발생률이 5배가 높은데, 폐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어린 시기에는 흡연이 폐에 매우 나쁜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② 심장에 대한 영향:담배를 피우면 심장 근육에 혈액을 보내는 동맥이 좁아지므로 심장 근육에 영양과 산소가 부족하여 심근경색이나 협심증에 걸리기 쉽다. 질병에 의한 사망률과 흡연량을 비교하면, 비흡연자를 1로 할 때 하루 10개비 이하를 피우면 사망률이 2.35배 높아지고, 10∼19개비를 피우면 3.0배, 20∼29개비를 피우면 3.11배, 40개비 이상이면 3.5배 높아진다고 미국의 일부 의사들은 주장한다.

③ 지주막하출혈(蜘蛛膜下出血):뇌 속의 혈관이 터져서 뇌를 압박하는 병중에는 뇌출혈·뇌경색·지주막하출혈 등이 있는데, 흡연과 관계가 있는 것은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에게 일어나기 쉬운 지주막하출혈뿐이며, 다른 뇌혈관 질환은 통계상 관계가 없다.

④ 폐에 대한 영향:기관지는 폐 속으로 공기를 보내는 통로이며 담배 연기가 여기를 통과하므로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다. 만성기관지염이 되면 폐의 탄력성이 점차 없어진다. 즉, 정상인 폐가 새 스펀지라면 이런 폐는 낡은 스펀지와 같이 탄력이 없어지고 취약해진다. 이것이 폐기종(肺氣腫)이다. 담배 연기 속의 타르에 들어 있는 자극성 물질이나 유해 가스 등이 기관지 점막에 영향을 주어 이런 증세가 일어난다.

⑤ 위궤양·십이지장궤양의 위험성:니코틴의 영향으로 위액 분비가 균형을 잃어 보통 사람보다 위궤양·십이지장궤양이 2배나 더 발생한다.

⑥ 불임증의 원인:임산부의 혈액에 들어간 일산화탄소 등은 태반을 통하여 태아에 영향을 준다. 비흡연 여성은 보통 불임률이 4.6%인데, 담배 애용 여성은 54%로 불임률이 훨씬 높다. 유산률도 비흡연 여성은 보통 15.3%인데, 흡연 여성은 37.3%로 2배 이상이다. 또 흡연 여성이 낳은 신생아의 몸무게도 정상보다 가벼운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