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교육의 내용과 방법

한국의 중·고등학교에서의 기술교육 내용은 1969년의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설치된 ‘기술과’에 의하면, 산업과 직업· 설계제도·목공·기계제도·금속가공·기계·전기·전자 등으로 되어 있다. 실업고교나 실업계 대학에서의 기술교육은 각 분야별로 전문화되고 심화된 기술의 내용을 교육대상으로 하게 되지만, 기술교육은 그 기능을 완수하기 위하여 실제로 요구되는 여러 능력을 교육내용으로 하여 구체화시키고, 교과로 편성하고 있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교육의 내용은 주요 생산부문별로 과학적 생산기초에 대한 구조를 명백히 하고, 이 이론과 실기를 피교육자에게 부여해 가는 교육이라 할 수 있다. 피교육자는 부문별 과정에 대한 학습에 의하여 각 부문별 기술, 기술학, 생산조직에 관한 일정량의 지식과 기술 및 능력이 부여되는 것이다.

기술교육에 대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전개하는 경우에는, ① 각 교과목은 학생의 일반적 발달을 통합적으로, 그리고 각 교과목에 특유한 방법으로 촉진할 것, 자연과 사회의 여러 법칙을 각 교과목이 통합적으로 교육하고, 여기에서 얻은 지식과 능력을 생산활동에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할 것, 또 한 과목에서 얻게 되는 지식과 능력의 발달이 다른 과목의 학습으로 인하여 저해됨이 없이 상호 촉진적 작용을 할 수 있게 교과가 편성될 것 등인데, 이 점은 한국에서의 기술·가정·농업·공업·상업·수산업 등 중·고등학교의 실업과·가정과 상호간에 유의해야 할 문제점이다.

② 각 교과목은 과학이나 기술의 각 영역과 관련이 있는 것이므로 당해 과학 또는 기술의 체계와 논리적 구조를 반영시키고, 일정한 계통성을 유지하며, 특유한 연구방법과 여러 과학에 공통적인 인식 과정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내용을 조직하여야 한다.

③ 기술 교과 속에서도 현상에서 본질로, 그리고 실천에 의한 검증이라는 이해 과정을 밟을 수 있게, 교재의 편성과 교수 방법에 대하여 배려하여야 한다. 그리고 여러 교과와의 사이에서도 실제적 작업이나 실기, 과학기술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사회적 여러 관계 등 연계성(連繫性)을 생각해 가며 교재의 편성을 행해야 한다. 결국, 기술 교과는 이론과 실천이 일관된 통일성을 유지하고 교수되어야 한다.

④ 기술에 대한 학습능력을 조장하기 위하여는 학생의 발달정도를 고려하고, 선행(先行)되는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학생이 기술을 습득해가는 과정은 일반과학의 경우와 다를 것이 없다. 과학기술이 급격히 발달하고 인류가 쌓은 지식과 기술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습득해야 할 지식도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능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기술교육에 있어서의 유의점으로는, 첫째로 교과의 구조를 명확히 하고 그 내용을 재편성하여, 될 수 있는 대로 기초적이고 원리적인 지식을 습득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 둘째로 장차의 과학기술의 발전을 투시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하여, 직업적 분화를 가급적 피하고 일반적 교육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셋째로 단순한 기술지식의 전달을 피하고 진리를 발견하는 능력, 창조적 탐구능력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서는 직업을 위한 준비교육을 피하고 과학기술의 연구방법에 대한 기본교육을 실시해야 하며, 교수과정의 합리화, 교수방법의 개선도 도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