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비의 내용

군비는 무기의 진보, 국가형태의 변혁, 국제정세의 변화 등 시대변천에 따라서 변화해 왔다. 특히, 최근의 (核武器)·(電子武器) 등의 급속한 발전과 냉전적(冷戰的)인 국제정세에 따라 군비는 커다란 변화를 보여 왔다.

군비의 골격인 육해공군(陸海空軍)의 편성에 있어서도 전략 로켓군과 방공군(防空軍)을 독립시켰거나(러시아·중국) 기능별(機能別)로 전략병력 및 전반목적 병력(全般目的兵力:미국·영국) 등으로 분류하고 있는 곳도 있다. 또한 평시부터 집단보장에 입각한 NATO군이나 동유럽통일군과 같은 연합군이 편성되어 있으며, 한 나라 안에서도 임무에 따라서 통일군이 편성되고 있는 경우가 있다.

군비의 물적 요소의 중심인 장비에 있어서도 최근의 특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전략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러시아·영국·프랑스·중국의 5개국이며, 그 주력(主力)은 ICBM(대륙간탄도탄)·SLBM() 및 전략폭격기(항공기로부터 발사되는 포함)이고, 전략 방어무기로는 ABM(탄도탄요격미사일)이 있다. 1980년대에는 방어무기로서 레이저(LASER:light amplification by stimulated emission of radiation:光增幅器)와 빔 무기(beam 武器)의 출현이 예상되고 있다.

전반목적 병력으로서의 공군은 전술기(戰術機)와 전술 미사일로 편성되어 핵(核)·통상(通常)의 양용(兩用)이지만, 제한전쟁용으로는 전술기가 탄력성을 가지고 있으며, 부정규전쟁용(不正規戰爭用)으로는 저속기(低速機)가 애용되는 경향이 있다.

방공 군비로서는 요격전투기(邀擊戰鬪機)와 이 병용되는데, 전투기의 공중전 무기는 미사일 만능에서 대구경(大口徑) 고발사속도(高發射速度)의 기총(機銃) 병용으로 변해 가고 있다. 이들 무기의 지휘·유도(誘導)에는 ·컴퓨터·데이터 통신 등이 전면적으로 이용되고, 자동화 경향이 현저하다(미국의 세이지·일본의 배지 시스템). 이에 대해서 ECM(electronic counter measures:전자대책)의 이용도 발전, 보급되고 있다.

우주군비(宇宙軍備)는 의 단계에서, 현재로서는 정찰·통신·항법(航法)·조기경계(早期警戒)·요격(킬러) 등에 이용되고 있으며, 가까운 장래에 다목적 유인 우주무기(有人宇宙武器)도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

육군의 군비는 많은 나라에서 전차(戰車)를 중심으로 한 기갑부대(機甲部隊)가 중핵(中核)을 이루고 있으며, 공수능력(空輸能力)이나 이에 직접 협력하는 항공병력 증강이 현저하다. 또한, 최근의 부정규전쟁의 양상에 대응한 (戰)과 대(對)게릴라전 부대의 강화 및 무기개발이 중시되고 있다.

해군의 군비로서는 해양권과 대륙권에 따라 그 특징이 뚜렷하다. 전자는 해양지배를 위한 ·수륙 양용부대(水陸兩用部隊)·대잠병력(對潛兵力)을 중심으로 하고, 후자는 잠수함과 대잠능력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최근에는 러시아의 수직 이착륙기(垂直離着陸機) 및 를 탑재(搭載)한 모함의 배치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