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의 발생

곤충의 알은 구조적으로는 중황란(中黃卵)으로 표층에 얇은 층이 있어 안쪽의 난황을 에워싸며, 핵은 중앙에 있다. 알껍질의 꼭대기에 있는 난공(卵孔)으로 정자가 돌입하여 수정되면 핵은 분열을 시작하고 분열핵이 일정한 수에 달하면 일부만을 남기고 모두 표층으로 이동하여 표층원형질에 분열을 일으키게 된다. 그러면 표층의 한쪽에 작고 조밀한 배조(胚條)가 생기고, 이어서 분절(分節)이 생겨 장차 몸을 이루는 부분으로 된다.

배체(胚體)는 복면을 바깥쪽으로 한 형태로, 원두역(原頭域)과 원동역(原胴域)으로 갈라지는데, 후자의 3마디가 전자와 합쳐져 머리를, 다음의 3마디가 가슴을, 나머지 11마디가 복부를 형성한다. 앞 끝의 1마디를 제외하고 각 마디에 1쌍의 부속지가 생기어, 제1쌍은 더듬이, 제3∼5쌍은 입틀, 계속되는 3쌍은 가슴다리를 만든다. 배체의 양쪽은 표층을 따라 등으로 뻗어 좌우가 합착되면서 유충으로의 부화가 시작된다.

이 때 알껍질의 위쪽이 뚜껑처럼 열리는 것, 미리 갈라질 부분에 금이 나 있는 것, 머리의 정수리에 껍질을 깨물 이빨이 있는 것 등이 있다. 또한 메뚜기의 유충처럼 제1마디 양쪽의 선(腺)에서 부화효소를 내어 껍질을 용해시키는 것도 있다. 또 알껍질을 깨뜨릴 때 유충이 미리 공기와 양수(羊水)를 먹고 근육을 움직이며 압박을 가하여 알껍질을 찢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