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건축

고구려의 건축

살림집 ·궁전 ·사찰 등이 있다. 고구려의 살림집에 관한 자료로는 《(三國志)》 《신당서(新唐書)》 등의 문헌기록 및 고분벽화에 그려져 있는 주택 그림과 주택 유적 등이 있다. 문헌에 의하여 대옥(大屋) ·소옥(小屋) ·창고(倉庫) 등이 있었음을 알 수 있으나 그 구체적 구조는 알 수 없다. 고구려 벽화고분 중에는 주택에 관계 있는 그림이 그려진 고분이 많다. 즉 쌍영총 ·천왕지신총 ·대안리 제1호분 ·안악 제1호분 ·퉁거우 제12호분 등에는 전각도(殿閣圖)가 있고, 안악 제3호분 ·약수리 벽화고분 ·무용총 ·각저총 ·퉁거우 제12호분 ·마선구 제1호분 등에는 주택의 부속건물 그림이 있다.

이런 벽화고분 중에서 쌍영총의 전각도를 보면, 용마루 끝에 망와(望瓦)가 달린 맞배지붕의 건물이 그려졌는데, 기둥은 가늘고 기둥머리에는 이중으로 보이는 두공이 달렸으며, 건물 측면은 기둥머리에 창방(昌枋)을 걸고, 기둥 위 주간(柱間)에는 측면에 하나, 정면에 5개의 ‘人’ 자형 대공(臺工)이 있으며, 또한 대공과 대공 사이에는 동자주(童子柱)를 세웠다. 측면의 ‘人’ 자형 대공머리에는 소루(小累)를 올리고 그것이 덧보를 받고 있으며, 덧보 위 중앙에 다시 같은 모양의 대공을 올려 중도리를 받게 하였다. 또 건물의 좌측에는 문짝을 달았다. 한편, 안악 제1호분의 전각도를 보면 주택에는 넓은 마당이 있고 주위에는 높은 담장을 돌렸으며, 그 안에 골기와를 이은 주택이 세워져 있다.

주택 유적에서 발굴된 집터를 보면, 평북 강계군(현 시중군) 노남리(魯南里) 제2호 집터는, 4개의 기둥구멍이 동서방향으로 1줄로 늘어서고, 2개의 온돌은 모두 외고리의 ‘T’자 모양으로 꺾인 긴 고래온돌이다. 아궁이는 남쪽에 있고 고래는 북쪽으로 뻗다가 서쪽으로 구부러졌으며, 집터의 바닥은 진흙으로 발랐다. 여기에서는 기와가 없어 서민층의 주택으로 보이며, 벽화의 그림은 지배층의 주택으로 여겨진다.

다음에, 고구려의 왕궁터로는 평양의 안학궁(安鶴宮)과 고구려 장안성 내의 궁성, 중국 둥베이지방 지안의 국내성(國內城) 등이 알려져 있다. 안학궁 안에는 대건축군과 정원이 들어차 있다. 궁전들은 대체로 남북으로 놓인 3개의 축에 따라 배치되었는데, 궁성 남문을 통하는 남북축이 중심축, 궁성 남벽의 동서문을 통하는 남북측이 보조축으로 되어 있다. 중심축 위에는 4개의 기본 궁전들이 놓여 있었고, 궁전들의 중앙 부분에는 대체로 주축자릿돌이 비어 있다. 이처럼 궁전자리는 알 수 있으나 그 위에 세워진 건물의 구조는 알 수 없다.

끝으로 그간에 알려진 절터의 한두 예를 들면, 우선 금강사지(金剛寺址)는 남북으로 놓인 축상에 문 ·탑 ·당을 차례로 세운 형식의 가람배치이고, 평양시 동쪽 청암리 토성 안에 위치한 청암리사지(淸巖里寺址)를 보면, 팔각전(八角殿)을 중심으로 동 ·서 ·북의 3면에 금당을 배치한 1탑 중심(一塔中心) 동서북 3금당식(東西北三金堂式) 가람배치이다. 이러한 가람배치는 일본에서 가장 오래 된 절인 아스카사[飛鳥寺]의 배치와도 같다.

참조항목

, , , , , ,

카테고리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