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의 외교

페루의 외교

페루는 1945년 10월 국제연합에 가입한 이후, 반제국주의·반식민주의·반인종차별주의를 헌법에 명시하고, 국제연합헌장·미주기구(OAS)헌장의 원칙과 규범을 준수하면서 국내문제 불간섭 및 국제조약의무의 충실한 이행을 대외정책의 기조로 삼아 왔다. 또 보편성과 다원주의에 입각해 세계 모든 국가와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개발도상국과 협조를 강화하면서 신국제 경제질서 수립에 적극 협력한다는 일반원칙을 고수하는 한편, 중남미지역 통합정책 추구 및 결속 강화, 빈곤·마약·테러 등 지역 공동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추구 등 대 중남미 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과는 1952년 군사협정을 체결하였으나, 1968년 군사정부의 독자적 민족주의 노선으로 인해 관계가 소원해진 뒤 1980년대에 다시 호전되었다. 그러다 19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으로 인해 악화되었다가, 미군 철수 및 페루에 대한 군장비 지원을 약속받은 이후 마약 문제 협조, 페루의 민주주의 발전, 에콰도르와의 국경분쟁시 페루 지지 등으로 인해 적극적인 외교관계를 회복하였다. 페루는 2002년 하반기부터 미국의 안데스 특혜무역제도(ATPDEA) 혜택으로 의류 등 대미 수출이 급신장세를 보였으며, 2005년 12월에는 미국과 FTA에 서명하고 2006년 6월 의회에서 비준을 마쳤으며 (미국의 수정안으로 인해 2007년 6월 다시 비준을 마침)2007년 현재 미의회의 비준을 기다리는 중이다.

또 인접국인 아르헨티나·브라질·콜롬비아·볼리비아·파나마 등과는 전통적인 우방 관계를 유지하면서 공동 협력체제를 갖추고 있는 반면, 에콰도르와는 영토문제를 둘러싸고 170여 년 간 반목과 적대관계를 유지하다 1998년에야 평화협정을 맺고 적대관계를 종식하였다. 칠레와도 1879년 태평양전쟁 이래 반목과 협상을 거듭하면서 다소 소원한 관계로 지내 오다가 1998년 6월 경제보완협정을 체결함으로써 양국간 교역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한편, 볼리비아와는 2006년 1월 모랄레스 대통령 취임 이후 볼리비아가 베네수엘라, 쿠바와 긴밀해지고 CAN 통합에 소극적 자세를 취하면서 다소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상태이다.

러시아와는 1969년에, 중국과는 1971년에 각각 외교관계를 수립한 이후 2001년 현재까지 계속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멕시코·칠레에 이어 쿠바와도 1972년 외교관계를 재개하는 등 중남미 국가와도 우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교역이 활발하지는 않다. 국제연합에서는 라틴아메리카 제국 간의 결속 강화, 민족자결권 존중, 식민지 철폐 및 제3세계와의 유대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각종 비동맹관계회의 및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1981년에는 페레스데쿠에야르(er Pérez de Cuellar)가 제5대 국제연합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뒤 1986년 재선에 성공해 1991년까지 재임하기도 했다. 일본과는 후지모리 전 대통령 송환건으로 양국간 외교문제가 되면서 소원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역협력기구 활동으로는 미주기구·라틴아메리카경제체제(SELA)·안데스공동시장(Andean Community)·리오그룹 등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1989년 남미지역 8개 그룹 정상회담을 개최한 이래 제3차 안데스그룹 정상회담, 제8차 안데안 정상회담 등을 개최하였고, 2000년부터 안데스공동시장과 남미공동시장(MERCOSUR) 사이에 자유무역을 개시하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페루는 전통적으로 미국과 오랜 우호 관계를 유지해왔다. 최근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태평양 동맹(Pacific Alliance) 등을 통해 아시아 국가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페루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회원국이며, 한국, 유럽 연합, 미국,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한 다수의 국가와 자유 무역 협정을 맺고 있다. 페루는 미주기구(OAS), 안데스 지역공동체를 비롯하여 주변 국가와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다. 페루는 역사적으로 칠레와 해양 분쟁을 포함하여 긴장 관계를 이어 오기도 했지만, 양국은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