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 Purple , 紫色 ]
- 요약
유채색(有彩色)의 하나로 남빛과 자줏빛이 섞인 빛깔.
‘보랏빛’이라고 한다. 보라색은 의 기본색명(基本色名)의 하나이다.
색(의 單色光이 나타내는 색자극(色刺戟)은 사람에 따라서
색감각도 다르고 그 파장(波長)도 일정치 않으나, 보라색은 파장이 대강
420~425nm의 범위에 있다.
남빛과 자줏빛이 섞인 빛깔, 또는 파랑과 빨강이 겹친 빛깔인 보라색은 파랑과
빨강의 비율에 따라 여러 가지로 변한다. 서양에서는 그 변화에 따라 명칭이
달라지는데, 양자 등분(等分)인 것을 라틴어로 비올라(Viola:본디 ‘제비꽃’의
뜻), 빨간 기가 짙은 것을 푸르푸라(Purpura:심홍색으로 염료가 나오는 조개
Purpura에서 유래), 파란 기가 짙은 것을 휘아킨투스(Hyacinthus:파란 꽃이 되는
식물 Hyacinthus에서 유래)로 나누고 있다. 이 가운데에서 푸르푸라(영어의 Purple,
프랑스어 Pourpre 등의 어원)는 그 빛깔의 염료가 비싸서, 이것으로 물들인 비단은
특히 귀하게 여겨 고대 로마시대에는 황실의 전용품이 되었다. 황실 관계의
초상이나 석관(石棺)에는 이 빛깔의 이집트산 석재 포르퓌리테스(Porphyrites)가
쓰였고, 6세기경까지의 그리스도상의 옷은 이 빛깔이었다.
또 중세 말기까지 고귀한 사본(寫本)에 쓰인 양피지도 이 빛깔로 염색이 되어
있다(《빈 창세기》 등). 요컨대 푸르푸라의 보라색은 고귀함의 상징이다. 한편
비올라에게 파생된 보라색(영어 및 프랑스어 Violet)을 기독교적 입장에서는 파랑과
빨강, 곧 신의 예지와 자애를 하나로 향한 것으로 해석되어, 인류를 구하기 위하여
몸을 희생한 ‘수난(受難)의 그리스도’의 옷빛깔이 되었다.
또한 이 보라색은 상(喪)의 빛깔로 해석되었다. 휘아킨투스의 보라색은
구약시대에는 황금색이나 푸르푸라와 함께 고귀한 빛깔로 치며 사제의 옷 등에
쓰였는데(《출애굽기》25:4), 그것은 또 이교(異敎)의 우상숭배의 상징색으로도
되었고(《예레미야서》10:9), 또 인간을 괴롭히는 연기의 빛깔로 치기도
했다(《요한계시록》9:17). 일반적으로 말해서 오늘날의 서양에서는 보라색을
상사(喪事)의 색깔로 치는 경향이 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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