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의 외교

핀란드의 외교

핀란드 외교부

핀란드 외교부

핀란드 정치인들은 자국의 외교정책 목적은 ‘핀란드 삷의 방식의 보존’ 이라고 말한다. 외교의 목적은 이러한 국민들의 일상적 삷의 방식이 외부의 압력 없이 지속될 수 있도록 공화국의 안전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러한 핀란드 정치인들의 은유적 표현은 러시아로부터 영토를 지키는 것이 외교의 최대 현안이라는 점을 우회적으로 말한 것이다. 인구가 530여만 명에 불과한 소국인 핀란드는 국제사회에서 정치적 영향력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따라서 핀란드 외교정책의 핵심은 역사와 문화를 공유하는 스칸디나비아 국가와의 긴밀한 협력과 유럽연합을 통한 경제적 번영에 우선을 두는 것이며, 나아가  국제사회에서 규범과 당위성을 존중하면서 평화구축을 꾀하는 것이다.

핀란드 외교정책 내용은 1991년 소련(Soviet Union) 의 붕괴전후로 구분할 수 있다. 냉전시기 핀란드는 소련의 정치적 간섭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사회에서 철저하게 중립국 지위를 고수하였다. 당시 핀란드는 경제적 이해를 위해 유럽연합에 가입을 원하였지만, 이는 당시 미국과 유럽을 일컫는 이른바 서방세계와 소련간 힘의 균형에 균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자국의 안보를 위해 유럽연합 가입을 유보했다. 대신 핀란드는 공산권경제상호원조협의회(COMECON)에 가입하여 소련과 서방세계간 무역교류의 교두보 역할을 하였다. 이후 1991년 소련이 붕괴되면서 핀란드 외교정책은 중립국 지위를 폐기하고 정치, 경제적 이해를 위해 유럽연합 가입으로 선회하였다. 다만 이웃한 러시아를 의식하여 미국과 캐나다 그리고 유럽국가들의 군사적 동맹체인 NATO는 가입하지 않았으며, 여러 경로를 통해 군사적 협력을 취하고 있다.

핀란드는 1952년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아이슬란드, 페로제도 등 북유럽 5개국과 함께 노르딕이사회(Nordic Council)를 결성하였다. 노르딕이사회는 유럽경제공동체(EEC)보다 먼저 설립된 유서깊은 국가간 협력체로 참여국가간 교육, 환경, 지역개발, 인권 등 주로 비정치적 이슈를 중심으로 긴밀한 협력을 목적으로 한다.

핀란드는 소련이 붕괴되자 1995년 스웨덴, 오스트리아 등 냉전시기 중립외교를 취하였던 국가들과 함께 유럽연합에 가입하였다. 핀란드는 유럽연합 가입 이후 적극적인 친 유럽정책을 취하여 유럽연합에 가입한 스칸디나비아 국가 중 유일하게 1999년 유로존에 가입하였다. 핀란드는 유럽연합을 통한 유럽의 번영을 지지하는 국가로 유로존을 비롯한 경제통합, 쉥겐협정(Schengen Agreement)을 통한 유럽국가간 역내 국경철폐와 사회적 결속에 적극적이다. 또한 핀란드는 프랑스와 독일 등 주요 국가들이 튀르키예의 유럽연합 가입에 부정적 시각을 갖는 것과 달리 강력한 유럽을 위해 튀르키예의 유럽연합 가입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