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

구마

[ exorcism , 驅魔 ]

요약 사람이나 사물에서 악마나 악의 세력을 쫓아내는 행위.
원어명 exorcismus

종교적 의례나 주술을 통해 사람이나 사물에서 악마나 악의 능력이나 작용을 구축하는 행위로 구마식(驅魔式), 축귀(逐鬼:귀신 쫓음), 액막이[度厄]라고 한다. 구마의 대상이 되는 악마는 종교나 주술의 성격에 따라 악령 ·악귀 ·귀신 ·잡귀 등으로 표현되며, 한국의 민속에서는 살 ·동티 ·부정 ·액 ·질병 ·우환 등도 그 범주에 넣고 있다.

구마는 고대 나 이집트 등지에서도 시행하던 풍습으로 여러 문화권에서 여러 형태로 시행되었다. 구약성서에는 구마에 관한 언급이 전혀 없으나, 에서는 바빌론 유배기에 중동의 혼합 종교와 만나면서 귀신에 관한 교설과 더불어 악령추방 의식, 특히 정결 예식이 발전하여 시대에는 성행하게 되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구마는 적 사건으로, 종말에 악마와 귀신의 권능이 약해지리라 기대하였다.

신약성서에서도 유대교와 마찬가지로 질병의 원인을 악령으로 돌렸다. 예수가 질병은 귀신으로 말미암아 생기는 것이라고 믿어 병마를 내쫓음으로써 질병을 치유한 것도 종말론적 예언의 성취였다. 예수는 병자를 치유하는 자신의 행위를 사탄의 세력에 대한 투쟁에서의 승리로 이해하였으며, 이는 곧 하느님 나라 도래의 시발점인 것이었다. 초기 교회 시대에 예수의 제자들 또한 귀신을 축출하는 능력과 권세로 귀신들린 자들과 병자들을 치유한다.

그러나 초기 교회에서의 구마 활동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선교 운동의 중요한 수단이었으며, 하느님 나라의 징표요 하느님 나라의 역사적 현존 양식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또 사회적으로는 당시 로마제국 치하에서 고통당하고 있던 이스라엘 민중의 현실과 애환, 그리고 해방에 대한 그들의 강렬한 염원과 희망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리스도교회에서 구마 의식은 그리스도의 힘을 얻어 행하는 것으로, 3세기 중엽에는 이를 수행하는 직책을 설정하기도 하였으나, 오늘날에는 의례나 법전 속에서만 지속된다.

한국에서 구마에 관한 기록은 신라 때부터 보이고 있으나, 실제로는 그 훨씬 이전부터 주술 행위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불교가 들어오면서 전통 사회의 샤머니즘과 습합하여 한국적 특색을 갖는 과정이 이를 말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이후 도교나 유교 등 각종 종교 형태가 전래되면서 변형된 구마 행위는 시간이 흐르면서 에까지 스며들게 되었으며, 한국인의 종교적 심성에 영향을 끼쳐왔다. 한국에서 구마 행위는 대체로 ‘비손’이라 불리는 개인적인 고사와 구마의 전문가인 무당이 주재하는 ‘푸닥거리’, ‘굿’, 그리고 마을 공동체의 집단적인 의례나 주술 등 세 가지 형태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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