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디누스

요약 가톨릭 성인. 1402년 프란체스코회에 들어가 설교가로 활동했다. 그리스어 예수의 첫 세 글자를 로마자로 표시한 ‘I.H.S’를 고안하였다. 프란체스코회 개혁에 많은 영향을 미쳤고 성모 마리아에 대한 연구로 '성모승천 박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축일은 5월 20일이다. 정치가였던 아버지 톨로 델리 알비체스키와 어머니 네라 델리 아베두티 사이에서 태어나, 3세 때 어머니를 여의고 6세 때 다시 아버지와 사별하여 친척에게 양육되었다.

1391∼1397년 시에나에서 인문과학과 철학을 공부한 후 다시 그곳 대학에서 을 배웠다. 1400년 약 4개월 동안 시에나의 산타 마리아 델라 스칼라 (Santa Maria della Scala) 병원에서 페스트 환자를 돌보다가 병에 걸리기도 했다. 1402년 프란체스코회에 입회하였고, 1404년 을 받아 1405년에 처음으로 세지아노(Seggiano)에서 설교를 시작한 이래 죽기까지 설교 활동을 계속하였다.

1417년 밀라노에서 ‘대중 설교가’로서 활동을 시작한 그는 그 후 걸어서 중부와 북부 이탈리아 전역을 순회하면서 지칠 줄 모르고 설교하였다. 그가 설교할 때는 많은 군중들이 모여 들었다. 그는 특별히 예수 성명의 신심을 전파하기 위하여 그리스어 예수의 첫 세 글자를 로마자로 표시한 ‘I.H.S’를 고안하였다. 그가 만들어낸 이 모노그람마(Monogramma)는 ‘이 표징 안에서(In hoc signo)’, 즉 ‘그리스도의 십자가 표징으로’, 혹은 ‘인간의 구원자 예수(Jesus hominum Salvator)’라는 뜻이다.

그는 높은 성덕으로 프란체스코회를 개혁시킨 인물 가운데 하나이다. 또한 그는 그리스도교의 설교를 쇄신시켰다. 그로 인해 이탈리아에서는 정치적, 사회적 개혁 속에서 그리스도교의 정신을 도입하게 되었고, 그가 확산시킨 예수 성명 신심은 교회와 전례 안에 많이 보급되었으며, 그의 신학적인 사상은 급속히 추종되었다.

그는 J.둔스스코투스가 가르쳤던 그리스도의 절대적이고 보편적인 우위성이라는 주제를 더욱 발전시켰다고 평가되고 있다. 또한 성모 마리아의 보편적인 중재에 대한 가장 위대한 신학자로 평가되며 ‘ 박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중세기와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은 그의 초상을 그릴 때 작고 쇠약하나 타는 듯한 깊은 눈을 하고 ‘I.H.S’가 새겨진 명판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하였다. 어떤 그림에는 세 개의 주교관이 그의 발밑에 놓여져 있기도 하는데 이는 그가 거부하였던 세 곳(시에나, 페라라, 우르비노)의 주교직을 뜻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공경의식은 영국, 특히 프란체스코회 엄률회 수사들에 의해서 확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