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그리솔로고

요약 가톨릭 성인. 라벤나의 대주교. 뛰어난 강론 때문에 7세기부터 '그리솔로고(황금의 말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에우티게스에게 보낸 편지》 외에 183편의 강론에서 그의 박식과 신앙, 5세기 경의 라벤나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

축일은 12월 4일이다. 이탈리아 서쪽에 있는 이몰라(Imola)에서 태어난 그는 425~429년 사이에 라벤나(Ravenna)의 로 임명되었다. 당시 라벤나는 의 수도로 동방 진출의 중요한 무역항이자 농업의 중심지였다. 아버지는 이몰라의 주교였다고 한다. 뛰어난 강론 때문에 7세기부터 ‘그리솔로고(황금의 말씀)’라는 별명을 얻었으며, 그의 생애에 관한 사료는 《라벤나 교회의 주교록》과 830년경 라벤나의 아넬로(Agnellus)가 기록한 전기가 있다. 그는 식스토 3세 교황(432~440)과 레오 1세 교황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였다.

그의 저서로는 《에우티게스(Eutyches)에게 보낸 편지》 외에 183편의 강론이 전해 오는데, 그중 176개의 강론은 라벤나의 펠릭스 대주교(709~725)가 엮은《펠릭스 도서 목록》에 수록되어 있다. 그의 강론들은 수사학적으로 뛰어날 뿐만 아니라 그의 박식과 하느님께 대한 열정, 그리고 5세기경의 라벤나 시대상을 엿볼 수 있으며, 궁중생활은 물론 군인, 해운업자, 농부들의 생활까지 생생하게 묘사되어 역사적 가치가 있다. 그의 강론들은 신학적인 깊이와 독창성은 지니지 못하였지만, 에페소 공의회(431)와 칼체돈 공의회(451) 사이에 제시되었던 육화에 관한 라틴 교회 신학을 반영하였을 뿐만 아니라, 은총과 그리스도인 생활에 관한 가톨릭 교회의 입장을 대변하였다. 적 측면에서도 그의 강론들은 매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해 주고 있으며, 5세기의 어느 성직자도 그만큼 전례 주년의 전반적인 구도를 제시한 사람은 없다. 450년 12월 3일 이몰라에서 사망하였고, 베네딕토 13세 교황에 의해 1729년 교회 학자로 선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