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주

미사주

[ wine ]

요약 미사 중 성찬 전례에서 사용되는 순수하게 발효시킨 포도액.
원어명 vinum

일반적인 와는 다른 방법으로 숙성시킨 이 포도주는 성(聖)변화 때에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변하는데, 오직 미사에만 사용하기 때문에 ‘미사주’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포도는 그리스도인들이 믿고 따르는 참된 포도나무인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상징한다. 축제의 저녁 식사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엄격한 순서에 따라 누룩없는 빵과 쓴 나물을 먹으며 포도주를 마셨는데 이때 포도주를 잔에 가득 채워 기도를 드린 후 4번에 걸쳐 온 가족이 돌아가며 마셨다. 이는 에 나오는 것처럼 에서의 해방을 네 단계로 여겼기 때문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네번에 걸쳐 포도주를 마셨다. 이 가운데 세번째 잔이 가장 중요한데 이는 세번 째 잔을 채우면서 창조하고 구원해 준 하느님께 감사드리고, 자비와 축복을 비는 긴 기도를 바치기 때문이고 또한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이 세 번째 잔을 들고 축복의 기도를 하였기 때문이다.

성찬 에서의 포도주는 미사 중에 거행되는 성체성사를 통해 새로운 계약을 맺기 위하여 흘리는 그리스도의 피에 대한 성사적 표지(標識)일 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에 참여하고 그 안에 머무르게 하는 요소이다. 최후 만찬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포도주 잔을 들고 “이잔은 내 피로 맺는 새로운 계약, 여러분을 위하여 쏟는 것입니다.”라고 말씀하였듯이 그리스도인들은 미사 때마다 이 그리스도의 피를 나누어 마심으로써 그와 일치를 이루고 그의 죽음과 부활에 동참하게 되는 것이다. 성찬 전례 중에 포도주에 소량의 물을 섞는 것은 원래 이나 로마, 그리스인들이 포도주의 농도를 조절하여 맛이 더 나도록 하기 위함이었으나, 교회의 전례에 이 관습이 도입되면서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를 띠게 되었다. 즉 이것은 인간과 예수 그리스도와의 일치라는 해석이 덧붙여지면서 그리스도 안에서 신성과 인성의 일치 뿐만 아니라 인간이 하느님의 본성에 참여함을 뜻하기도 하고 십자가상에서 나온 피와 물의 의미라는 해석도 있다.

교회 전례 규정에 따르면 미사에 사용되는 포도주는 포도 열매로 생산된, 아무것도 섞이지 않은 순 자연술이어야 하고 보존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시거나 부패하지 않도록 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포도주의 색깔에 대한 언급은 없으나 16세기부터 하얀 성작 수건이 보편화되자 수건에 물들지 않은 백포도주를 선호하게 되었다. 현재 한국 천주교회가 사용하는 미사주는 동양맥주주식회사에서 1977년부터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한국 주교 회의가 1975년부터 추진해온 미사주 국산화의 결실이었다. 순수한 포도주인 이 미사주는 ‘마주앙’ 상표에 한국 천주교회가 인정한 미사주라는 단서가 명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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