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양전함

요약 20세기 초에 출현하여 제2차 세계대전 말까지 활동했던 전투함의 하나.

19세기 말에 주요 해군국에서 건조된 대형의 장갑 을 발전시킨 것으로, 전함과 비등한 주포(主砲)를 장비하면서 순양함과 같은 속력을 낼 수 있으나, 장갑이 얇아서 방어력이 약한 것이 특징이었다. 이 군함은 해상전투에서 고속에 의해서 적의 순양함 이하의 함정을 격파하고, 함대결전(艦隊決戰)에서는 우수한 화력으로 전함과 함께 함대의 주력이 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1908년에 영국에서 건조된 인벤시블(Invencivle)형이 최초의 순양전함이며, 그후 무장과 속력이 더욱 강화된 개량형이 각국에서 건조되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 초인 1916년에 영국의 순양전함 3척이 일시에 격침된 사건이 발생한 것이 계기가 되어 속력을 약간 감수하더라도 방어력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대두되면서 고속화된 전함, 또는 중장갑의 순양함과 같은 성격의 군함이 생겨나게 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 건조된 신형 전함은 대개 이런 종류의 것이었으며, 전함과 순양전함의 구별이 애매해지게 되자 이것들을 모두 합하여 전함으로 분류하게 되었으며, 이로 말미암아 순양전함은 자연히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